- 대선, 챗GPT, 케데헌

구글코리아가 발표한 2025년 '올해의 급상승 검색어'는 한국 사회의 역동적인 한 해를 가장 정직하게 기록한 디지털 연대기다.

'대선', '챗GPT', 그리고 '케데헌'이라는 세 개의 키워드는 2025년 한국인의 마음을 움직인 불안, 희망, 그리고 즐거움을 명확하게 보여준다. 이 세 가지 키워드를 통해 우리는 격랑의 시대를 헤쳐나가는 한국 사회의 단면을 읽어낼 수 있다.

- 2025년 6월 대통령 선거

뉴스 부문에서 압도적인 검색량을 보인 '2025년 대통령 선거'는 우리 사회가 직면한 근본적인 불안감을 반영한다. 고금리, 고물가, 그리고 경기 침체 우려 속에서 국민들은 차기 지도자가 어떤 정책과 비전을 제시할지, 그리고 자신의 민생에 어떤 변화를 가져올지에 대해 깊은 관심을 가졌다. 단순히 정치 뉴스를 소비하는 것을 넘어, '민생 회복 소비쿠폰 신청 방법'과 같은 실용적인 정보가 검색어 상위에 올랐다는 사실은 국민들이 불안정한 상황 속에서도 생존과 회복을 위해 능동적으로 해법을 찾으려는 강한 의지를 보여준다.

정치적 행위에 대한 높은 관심과 생활 밀착형 정보 탐색이라는 이중적인 검색 행태는 2025년 한국 사회의 복잡다단한 현실을 여실히 드러내기도 한다.

- AI 혁명에 대한 목마름(챗GPT)

기술 분야를 휩쓴 '챗GPT' 열풍은 한국 사회가 미래 기술 혁명에 얼마나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는지를 증명하고 있다. 인공지능이 더 이상 공상 과학이 아닌 '업무 생산성'을 좌우하는 현실적 도구로 인식되기 시작하면서, 챗GPT를 넘어 제미나이, 제타 등 다양한 LLM(대규모 언어 모델)에 대한 탐색이 폭발적으로 늘었다. 이는 개인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기업의 생존을 결정짓는 핵심 키워드로서 AI의 위상이 확고해졌음을 의미한다.

한국인들은 AI가 가져올 산업 구조의 변화, 노동 시장의 미래, 그리고 개인의 학습 방식에 대해 끊임없이 질문하며 미래를 준비하는 적극적인 자세를 취했다. '챗GPT' 검색량 급증은 한국 사회의 지적 호기심과 기술 수용성이 세계적인 수준에 있음을 보여주는 방증이다.

- 위로와 즐거움의 콘텐츠 (케데헌)

정치적 불안과 기술적 격변 속에서 한국인들은 잠시 숨 쉴 틈을 콘텐츠에서 찾았다. 영화 부문 급상승 검색어 1위를 차지한 '케이팝 데몬 헌터스(케데헌)'는 K-콘텐츠가 이제 하나의 장르를 넘어선 '문화적 현상'임을 입증한다.

K-팝이라는 강력한 브랜드 파워와 독특한 스토리텔링의 결합은 국내뿐 아니라 해외 팬들의 검색 유입까지 이끌어내며 콘텐츠의 폭발적인 파급력을 보여주었다. 이는 사회 전반의 피로감을 해소하고 잠시나마 현실을 잊게 해주는 '위로와 즐거움의 오아시스'로서 문화 콘텐츠의 역할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해졌음을 시사한다.

2025년의 검색어는 우리 사회가 "어떻게 살아야 할까?"에 대한 질문에 대한 답을 구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생존(대선)을 고민하고, 혁신(챗GPT)을 탐색하며, 위로(케데헌)를 찾는 이 세 가지 행위의 교집합이 바로 지금 한국 사회의 좌표다.

김창권 大記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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