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치·노조·언론·사법은 누구를 위한 투쟁인가?

세상은 빠르게 변하고 있다. 이전의 경험이 더 이상 미래를 보장하지 않는다. 보수도 진보도 아니다. 어느 진영의 정치 논리를 말하고자 하는 것도 아니다.
그저 겉으로 보이는 갈등의 이면에서 묻혀버린 진실을 묻고자 한다.

최근 현대자동차와 현대제철의 직장폐쇄 발표는 수많은 실업자를 예고했다. 공장이 해외로 이전하는 일은 단순한 기업 전략의 변화가 아니다. 그만큼 대한민국의 산업 경쟁력이 세계 무대에서 뒤처지고 있다는 신호다.

그동안 정치는 혼란스러웠다. 계엄 논의, 탄핵, 조기 대선까지 등으로 상반기 내내 국가는 소란스러웠다. 그러나 하반기에 들어서면서 정작 이 땅 어딘가에선 산업의 붕괴와 실업의 공포가 조용히, 그리고 치명적으로 진행되고 있었다.

정치·노조·언론·사법 권력은 서로를 공격하며 영향력을 확장하지만, 정작 민생과 산업의 미래는 뒷전으로 밀려난다.

산업이 흔들리면 국가는 흔들린다. 일자리가 무너지면 가족이 무너지고 지역이 무너지고 교육이 무너지고 결국 국가의 지속 가능성 자체가 위협받는다.

지금 대한민국이 직면한 위기는 총칼로 침략하는 전통적 전쟁이 아니라 경제적·사회적 기반을 파괴하는 침묵의 전쟁이다. 정치적 혼란, 노사 갈등, 사회 분열이 이어지는 사이 국가 경쟁력은 천천히, 그러나 분명하게 무너지고 있다.

이제 Agenda를 바꾸어야 한다

지금 필요한 질문은 “누가 옳은가?”가 아니라 “어떻게 모두가 살아남을 것인가?”이다. 노조가 패배해도 망하고, 기업이 이겨도 떠나간다면 그 싸움의 승자는 없다. 노사 대립이 승부가 아니라 공존의 모델을 찾는 방향으로 가야 한다. 경영 투명성, 공정한 임금 구조, 장기적 산업 전략, 상생적 협력 모델을 창출해야 한다. 이제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대결이 아니라 설계다.

미래에 마지막까지 남는 사람을 생각하자

기업도 떠나고, 노조도 해체되고, 정치도 변한다. 그러나 도시는 떠나지 못한다. 남아 있는 시민은 그 자리에서 삶과 빚과 가족을 감당해야 한다. 싸움으로 얻는 승리가 아니라 지속 가능한 발전으로 지키는 생존 그것이 우리 사회가 다시 되찾아야 할 목표다.

갈등의 목소리가 아니라
미래의 목소리가 중심이 되는 나라, 그 길로 나아가야 한다.
그것이 대한민국이 다음 세대에게 남겨야 할 유산이다.

발행인겸 필자 김명수 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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