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년 만에 올림픽 썰매 메달 나오나…트랙 적응은 '합격점'
올림픽 열릴 코르티나담페초 트랙서 동메달 + 입상권 근접 성적
국제훈련기간 트랙 적응 성공적…봅슬레이 대표팀 호흡도 좋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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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 트랙에서 월드컵 동메달 따낸 남자 4인승 김진수팀 [AP=연합뉴스]
(서울=연합뉴스) 안홍석 기자 = 봅슬레이·스켈레톤 대표팀이 '올림픽 트랙'에서 열린 시즌 첫 월드컵에서 메달을 수확하며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메달 전망을 밝혔다.
한국은 23일(현지시간) 이탈리아 코르티나담페초에서 끝난 2025-2026 국제봅슬레이스켈레톤연맹(IBSF) 월드컵 1차 대회에서 봅슬레이 남자 4인승 동메달을 따냈다.
파일럿 김진수와 푸시맨 김형근(이상 강원도청)·김선욱, 브레이크맨 이건우(이상 강원연맹)로 꾸려진 김진수 팀이 2위에 불과 0.39초 뒤처지는 기록으로 포디움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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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김선욱, 이건우, 김형근, 김진수 [AP=연합뉴스]
한국이 이 종목에서 월드컵 메달을 따낸 건 이번이 처음이다.
한국 선수들이 출전한 다른 종목에서도 좋은 성과가 나와 올림픽에서 8년 만의 썰매 메달을 기대하게 만든다.
김진수와 이건우가 봅슬레이 남자 2인승에서 4위를 기록했고, 남자 스켈레톤에서는 정승기와 김지수(이상 강원도청)가 각각 5위와 14위에 올랐다.
정승기는 비록 입상하지는 못했지만 1차 시기에서 2위에 해당하는 기록을 냈고, 김지수 역시 스타트에서 2위 기록을 작성하며 기대감을 끌어올렸다.
두 달 반 앞으로 다가온 올림픽 썰매 종목이 바로 이곳 코르티나담페초 트랙에서 열리기 때문에 대표팀의 선전은 더 반갑다.
코르티나담페초 트랙은 지난 3월 완공됐다. 이곳에서 월드컵이 열리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각국 선수들이 이번 대회에 앞서 트랙에 적응할 수 있었던 기회는 지난 7일부터 16일까지 열흘여 동안 진행된 국제훈련(ITP)뿐이었다.
한국 대표팀은 ITP에서 코스 라인, 가속 구간, 러너(썰매 날) 세팅 등 올림픽 트랙 적응에 필요한 모든 요소를 집중적으로 점검했고, 결국 '첫 실전'인 월드컵에서 그 결실을 봤다.
봅슬레이와 스켈레톤은 선수의 트랙 적응도가 성적에 매우 큰 영향을 주는 종목이다.
올림픽 트랙에서 직전에 치러진 월드컵 성적이 올림픽까지 이어지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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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승기의 스타트 [AP=연합뉴스]
2018 평창 올림픽에서 남자 스켈레톤 금메달을 따낸 윤성빈(은퇴)은 앞서 2017년 3월 평창에서 열린 월드컵에서 2위였다.
당시 원윤종(은퇴)이 파일럿이었던 남자 4인승 대표팀 역시 평창 월드컵에서 6위의 나쁘지 않은 성적을 내고서 1년 뒤 올림픽에서 공동 2위로 은메달을 따냈다.
2022 베이징 올림픽 때는 대회가 열리기 4달 전인 2021년 10월 옌칭 트랙에서 테스트 대회가 열렸다.
한국 선수들은 테스트 대회에서 대체로 부진했고, 결국 올림픽에서도 만족할 만한 성과를 내지 못하고 '노메달'에 그쳤다.
김진수는 "올림픽 트랙을 많이 공부했고, 테스트 주행하듯 차분하게 시합에 임한 것이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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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 4인승 김진수팀의 스타트 [AP=연합뉴스]
봅슬레이 대표팀은 3년 전 파일럿으로 전향한 김진수의 주행 기량이 날로 발전하고 있고, 그와 푸시맨, 브레이크맨 간의 호흡도 좋다.
이건우는 "현재 저희 팀 조합이 가장 좋은 조합이라고 생각한다. 올림픽 때까지 모두가 부상 없이 잘 준비한다면 좋은 결과가 나올 것"이라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대한봅슬레이스켈레톤경기연맹 관계자는 "올림픽 트랙에서 보여준 경쟁력은 밀라노 올림픽에서도 충분히 통할 것"이라고 말했다.
ah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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