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에 즐기는 고전 발레의 정수…4가지 색깔 '호두까기 인형'
국립발레단·유니버설발레단 등 공연…모스크바 발레단도 내한공연
어른용 버전에서 현대적 해석까지…각양각색 공연에 볼거리 '풍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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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발레단 '호두까기 인형' [국립발레단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임순현 기자 = 해마다 12월이 되면 전 세계 공연장을 뜨겁게 달구는 발레 공연이 있다. '백조의 호수' '잠자는 숲속의 미녀'와 함께 차이콥스키의 3대 발레곡 중 하나인 '호두까기인형'이다.
독일 작가 E.T.A 호프만의 동화 '호두까기 인형과 생쥐 왕'을 토대로 한 작품으로, 크리스마스이브에 호두까기인형을 선물 받은 소녀 마리(클라라)가 꿈속에서 왕자로 변한 호두까기인형과 함께 과자의 나라를 여행한다는 내용이다. 차이콥스키가 곡을 쓰고 전설적 안무가 마리우스 프티파와 레프 이바노프가 안무해 1892년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마린스키극장에서 초연됐다.
올해는 국립발레단과 유니버설발레단은 물론 서울발레시어터와 와이즈발레단 등 여러 단체가 무대를 올린다. 또 러시아의 모스크바 라 클라시크 발레단이 내한해 정통 러시아 발레의 정수를 선보일 예정이다.
국립발레단은 다음 달 13∼25일 서울시 서초구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발레 팬들을 만난다.
올해 5월 향년 98세로 별세한 러시아 발레의 '살아있는 신화' 유리 그리고로비치의 버전으로 공연된다. 1966년 러시아 볼쇼이발레단이 초연한 그리고로비치 버전은 어린이를 주 타깃으로 하는 원작과 달리 고난도 발레연출과 색다른 캐릭터 해석을 더해 '어른용 호두까기 인형'으로도 불린다. 목각인형이 아닌 어린 무용수가 호두까기인형을 직접 연기한다는 점도 원작과 다른 점이다.
박슬기, 조연재, 김기완, 이재우, 허서명, 박종석 등 국립발레단을 대표하는 수석무용수들이 총출동한다. 차세대 발레리나로 주목받는 엄나윤과 안수연의 춤사위도 기대된다. 국립심포니오케스트라가 연주하고 제임스 터글, 이병욱이 지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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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니버설발레단 '호두까기 인형' [유니버설발레단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유니버설발레단은 같은 달 17∼28일 서울시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호두까기인형'을 공연한다.
차이콥스키의 음악을 가장 생동감 있게 표현해냈다는 평가를 받는 러시아 마린스키발레단의 안무가 바실리 바이노넨의 버전을 토대로 무대를 꾸민다. 이 버전은 러시아 황실 발레 특유의 세련미, 정교함, 화려함이 특징이다.
강미선-콘스탄틴 노보셀로프, 홍향기-이현준, 서헤원-이동탁 등 7개 팀의 커플이 각각 클라라와 왕자로 무대에 오른다. 음악은 김광현의 지휘로 코리아쿱오케스트라가 연주한다.
서울발레시어터와 와이즈발레단 등 중소 규모 발레단들도 '호두까기 인형'을 들고 온다. 서울발레시어터는 다음 달 5∼6일 제주 서귀포예술의전당에서 마리우스 프티파·레프 이바노프 버전을 선보인다. 이어 의정부예술의전당(12월 12∼13일), 서울 마포아트센터(12월 18∼21일), 평택 남부문화예술회관(12월 25일)으로 장소를 옮겨 공연을 이어간다.
비보이. 탭댄스 등 현대적인 요소를 가미한 와이즈발레단의 '호두까기 인형'도 눈길을 끈다. 원작에 없던 에피소드를 집어넣은 독특한 색깔을 가진 작품이다. 하남문화예술회관(12월 5∼7일), 공주문예회관(12월 13∼14일), 화성아트홀(12월 20일), 나루아트센터(12월 28∼31일) 순으로 무대를 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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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스크바 라 클라시크 발레단 '호두까기 인형' [월드쇼마켓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모스크바 라 클라시크 발레단의 내한 무대는 20∼25일 부산 동서대학교 소향씨어터 신한카드홀과 27∼28일 대구오페라하우스에서 만날 수 있다. 유니버설발레단과 같은 바이노넨 버전으로 무대를 꾸몄다. 수석 무용수 마르가리타 포치발로바, 나탈리아 피브키나, 스테판 코시긴과 솔리스트 마트베이 코체르가가 주역으로 나선다.
hy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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