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국민의힘 내부에서 감지되는 '윤어게인(Yoon Again)' 구호와 이 과정에서 '부정선거론자'들에게 노골적으로 러브콜을 보내는 일련의 행태는 야당의 정신 상태와 현실 인식이 심각한 수준임을 새삼 보여주고 있다. 이는 단순한 정치적 오판을 넘어, 대한민국 민주주의의 근간을 위협하고 보수 정당의 미래를 스스로 짓밟는 '제정신 아닌 自害 행위'로 비판받아 마땅하다.

지난 6월 3일 대선에서 국민의힘은 탄핵당한 윤석열 전 대통령에 대한 민심의 준엄한 심판을 받았다. 따라서 당이 해야 할 일은 철저한 성찰과 혁신, 그리고 대국민 사과를 통한 쇄신뿐이었다. 그러나 일부 지지층사이에서 들리는 '윤어게인'이라는 구호는 "우리는 변하지 않겠다"는 오만한 선언으로 들린다.

반성과혁신 대신 과거로 회귀하겠다는 의지다. 이는 민심을 완전히 외면하고, 당의 재건 가능성을 스스로 포기하겠다는 것과 다름없다.

국민들이 투표를 통해 내린 처방전을 찢어버리고, 병을 키우겠다는 비이성적 행태이기도 하다. 더욱 경악스러운 것은, 국민의 힘 주변에서 '부정선거 음모론자''들을 포용하거나 그들의 주장을 간접적으로 옹호하는 움직임이 나타난다는 점이다.

부정선거론은 이미 과학적, 법적 검증을 통해 허위임이 입증된 가짜뉴스이며, 선거 관리 시스템과 민주적 절차의 신뢰성을 정면으로 공격하는 반헌법적 주장이다. 선거에 대한 불신을 조장하는 것은 곧 민주주의 자체를 부정하는 행위다.

야당이 아직도 정신을 못차리고 이러한 세력에 손을 내미는 것은, 합리적인 비전과 정책으로 경쟁할 능력을 상실하고 극단적인 지지층 결집에만 의존하겠다는 '정신적 나태'를 고백하는 것과 다름없다.

국민의힘은 한때 합리적이고 건강한 보수 정당을 표방했다. 그러나 부정선거론을 옹호하는 순간, 당은 이성적 판단이 불가능한 '극우 망상 집단'으로 낙인 찍히게 된다. 중도층과 젊은 유권자들은 이러한 비이성적인 정당에 절대 지지를 보낼 수 없다.

국민의힘 내부에서도 과거에는 부정선거 주장에 대해 이를 반박하는 내부 보고서를 만들었던 사실이 있다.

진실이 무엇인지 알면서도 당장의 이득을 위해 이를 이용하려는 것은, 정치 윤리의 파탄이자 국민을 기만하는 행위다. 현재 국민의힘이 나아가야 할 길은 '윤어게인'이 아니라, '국민 어게인(People Again)'이다. 탄핵으로 나락에 빠진 전직 대통령에게 맹목적으로 순종하는 세력이 아닌, 민심을 대변하고 이재명정부에게 쓴소리를 할 수 있는 자율적인 당의 리더십을 세워야 한다.

부정선거론자들을 정리하고, 가짜뉴스에 단호히 맞서는 것이 바로 민주주의를 수호하는 야당의 첫걸음이기도 하다. '제정신 아닌' 극단적 선택이 아닌, 국민의 눈높이에 맞는 상식과 합리성을 되찾을 때에만 국민의힘은 절망적인 상황에서 벗어나 다시 국민의 신뢰를 회복할 수 있을 것이다.

김창권 大記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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