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세계유산위 이끌 의장에 이병현 前 유네스코 대사 유력
한국인 최초로 유네스코 '핵심' 집행이사회 의장 지낸 외교통

2017년 무형유산위원회 의장 맡기도…25일 파리서 최종 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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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7차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 (파리=연합뉴스) 김예나 기자 = 15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유네스코 본부에서 제47차 세계유산위원회가 열리고 있다. 2025.7.16 yes@yna.co.kr

(서울=연합뉴스) 김예나 기자 = 내년 7월 한국에서 처음 열리는 유네스코(UNESCO) 세계유산위원회를 이끌 의장이 이달 말 결정된다.

17일 국가유산청에 따르면 정부는 제48차 세계유산위원회 의장 후보로 유네스코 집행이사회 의장을 지낸 이병현 전 주유네스코 대한민국대표부 대사를 낙점했다.

이 전 대사는 1979년 외시 13회로 외무부에 들어온 직업 외교관 출신이다.

외교부에서 국제연합과장, 주프랑스 공사, 주노르웨이 대사 등을 역임했으며 국립국제교육원장을 거쳐 2015∼2019년 주유네스코 대사를 지냈다.

2017년에는 한국인으로는 처음으로 유네스코 집행이사회 의장에 선출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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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병현 전 주유네스코 대사 [연합뉴스 자료사진]

유네스코 집행이사회는 유네스코의 사업과 예산안을 검토하고 주요 사안을 논의하는 핵심 운영기구다. 집행이사회 의장은 사무총장 및 총회 의장과 함께 유네스코 내 3대 요직으로 꼽힌다.

이 전 대사는 2017년 제주에서 열린 제12차 유네스코 무형유산보호협약 정부 간 위원회(무형유산위원회)의 의장을 맡아 인류무형문화유산 논의를 이끈 바 있다.

국가유산청과 외교부는 그간의 활동과 전문성 등을 바탕으로 이 전 대사를 의장 후보로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의장 선출은 이달 25일(현지시간) 오후 프랑스 파리 유네스코 본부에서 열리는 제20차 세계유산위원회 임시회의에서 이뤄질 예정이다. 단독 후보인 만큼 큰 문제 없이 확정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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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제주에서 열린 무형유산위원회 당시 모습 [연합뉴스 자료사진]

국가유산청 안팎에서는 한국에서 열리는 첫 세계유산위원회에서 청이 주도적인 역할을 하지 못하는 것 아니냐며 아쉬워하는 목소리도 일부 나온다.

위원회 의장은 '세계유산위원회 의사규칙' 등에 따라 안건 토의를 주재하고, 발언권을 부여하는 등 회의 전반을 진행하고 이끄는 역할을 맡는다.

구체적으로 정해진 바는 없으나 외교나 문화 분야 전문가가 고루 맡아 왔다.

익명을 요청한 세계유산 정책 연구자는 "국가유산청이 세계유산위원회 개최를 위해 공을 많이 들였는데 정책이나 의제를 이끌기보다는 실무 역할에 그칠 수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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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8차 세계유산위원회' 개최 방안 환담하는 허민 국가유산청장 (서울=연합뉴스) 허민 국가유산청장이 22일 서울 중구 유네스코회관에서 윤병순 유네스코한국위원회 사무총장 직무대리 등 관계자들과 2026년 예정된 '제48차 세계유산위원회'의 성공적 개최를 위한 협력 방안에 대해 환담하고 있다. 2025.8.22 [국가유산청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photo@yna.co.kr

또 다른 전문가는 "최근 허민 국가유산청장이 위원회에 북한을 초청하겠다거나 일본 사도 광산 문제를 의제로 다루겠다는 의지를 공식 석상에서 표명했는데, 사실상 쉽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세계유산위원회는 세계유산의 등재, 보존·관리 등을 논의하는 국제회의다.

한국이 세계유산위원회를 개최하는 건 1988년 세계유산협약 가입 이래 처음이다.

내년 행사는 7월 19부터 29일까지 부산에서 열리며 유네스코 사무총장을 비롯해 각국 대표단, 학계 전문가, 비정부기구(NGO) 관계자 등 약 3천명이 참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국가유산청은 최근 외교부, 문화체육관광부, 부산광역시 등과 함께 세계유산위원회 준비를 위한 전담 조직을 꾸렸으며 내년 예산으로 179억원을 편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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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 유네스코 세계유산위, 내년 7월 부산 첫 개최 (서울=연합뉴스) 이재윤 기자 = 전 세계가 함께 보호하고 기억해야 할 '인류의 보물' 유네스코 세계유산이 내년 여름 부산에서 논의된다.

세계유산 분야에서 가장 중요한 회의가 한국에서 열리는 건 처음이다.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는 15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유네스코 본부에서 열린 회의에서 2026년 제48차 세계유산위원회 개최국으로 한국을 선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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