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롬나드 데 장글레(영국인의 산책로) 앞에서 니스해변을 배경으로 선 필자
- 영원한 태양과 예술의 휴양지
프랑스 남부 코트다쥐르(Côte d'Azur, 푸른 해안가) 지역의 심장부에 위치한 니스(Nice)는 푸른 지중해의 물결과 강렬한 태양이 만들어내는 황홀한 풍경으로 전 세계 여행자들의 발길을 사로잡는 도시다. 프랑스에서 다섯 번째로 큰 도시이자 남부 최대의 항구도시인 니스는 단순한 휴양지를 넘어, 예술, 역사, 미식이 조화롭게 어우러진 다채로운 매력을 선사한다.
- 영원한 여유, 프롬나드 데 장글레(Promenade des Anglais)
니스의 상징이자 최고의 매력은 단연 '영국인의 산책로'라 불리는 프롬나드 데 장글레다. 약 7km에 달하는 이 해변 산책로는 푸른 '천사들의 만(Baie des Anges)'을 따라 길게 뻗어 있다. 19세기 영국인들이 겨울 휴양을 위해 조성한 이곳은 야자수가 늘어선 길을 따라 지중해의 깊고 푸른 물빛을 감상하며 걷거나 자전거를 타기에 완벽하다. 산책로를 따라 고급 호텔, 카지노, 활기찬 카페와 레스토랑이 즐비하며, 거리 공연과 사람들을 구경하는 재미가 쏠쏠하다. 니스의 해변은 모래 대신 둥글고 부드러운 자갈(Galet)로 이루어져 있어 독특한 촉감을 선사하며 휴식을 취하기 좋다.
캐슬 힐(니스 성 전망대)에서 니스해변을 배경으로 선 필자
- 예술가, 샤갈과 마티스의 발자취
니스는 샤갈, 마티스 등 수많은 예술가들에게 영감을 준 도시다. 지중해의 강렬한 빛과 색채는 그들의 작품 세계에 깊은 영향을 미쳤으며, 니스는 이를 보존하고 전시하는 훌륭한 미술관들을 보유하고 있다.
필자는 시간관계상 가보지 못했지만, 샤갈 국립 미술관 (Musée National Marc Chagall)은 성서 메시지를 주제로 한 마르크 샤갈의 대형 작품들을 소장하고 있다고 한다. 마티스 미술관 (Musée Matisse)은 앙리 마티스가 생애 마지막을 보낸 시미에 지구에 위치해 있으며, 그의 조각, 드로잉 등 다양한 작품들을 통해 마티스의 예술 여정을 따라가 볼 수 있다. 가이드가 니스의 평화로운 분위기 속에서 거장의 예술 세계를 깊이 만날 수 있다고 귀띔하며 기회가 되면 꼭 가보라고 추천했다.
- 니스의 심장, 구시가지와 마세나 광장
니스의 역사와 생동감 넘치는 에너지를 느끼고 싶다면 니스 구시가지(Vieux Nice)와 마세나 광장(Place Masséna)을 빼놓을 수 없다. 구시가지는 미로처럼 얽힌 좁은 골목길과 바로크 양식의 건축물, 파스텔 톤의 건물들이 이국적인 매력을 발산한다. 마세나 광장은 붉은 건물들과 검은색과 흰색이 조화된 바닥 타일이 인상적인 니스의 중심 광장이다. 쇼핑 거리인 장메데상 거리(Avenue Jean Médecin)와 이어져 있어 항상 활기가 넘친다.
- 최고의 전망, 캐슬 힐 (Colline du Château)
니스와 푸른 '천사들의 만'의 아름다운 전경을 한눈에 담고 싶다면 캐슬 힐(니스 성 전망대)로 올라가야 한다. 과거 성채가 있던 자리로, 현재는 아름다운 공원으로 조성되어 있다. 이곳에서 바라보는 니스 해변의 파노라마 뷰는 지금 생각해도 황홀하기만 하다. 특히 구시가지의 주황색 지붕, 니스 항구의 요트들은 코트다쥐르 최고의 포토 스팟 중 하나다.
니스 공항앞 표지판을 배경으로 한 필자니스는 단순한 '휴양'을 넘어, 지중해의 햇살 속에서 예술과 역사를 체험하고 삶의 여유를 만끽할 수 있는 '문화적 정수'의 도시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김창권 大記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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