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가 던지는 일자리 구조 개편 시그널
최근 국내 게임업계의 대명사, 크래프톤이 신규 채용을 잠정 중단한다는 충격적인 소식을 발표했다.
단순히 불황에 따른 비용 절감이 아닌, 'AI First' 기업으로의 대대적인 체질 개선을 위한 전략적 결정이라는 점에서 이번 선언은 우리 사회에 AI 발달이 던지는 일자리 구조 개편의 신호탄으로 읽힌다.
크래프톤은 약 1천억 원 규모의 GPU 클러스터 구축 등 AI 인프라에 대규모 투자를 단행하며, 게임 개발은 물론 경영 전반에 AI를 깊숙이 심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이에따라 딥러닝과 오리지널 IP 개발 관련 인력을 제외한 전사적 채용을 멈추는 극단적인 조치를 취했다. 회사는 이를 "개개인의 생산성을 극대화하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하고 있다.
크래프톤의 사례는 이제 AI가 단순 보조 도구를 넘어, 기업의 핵심 생산성과 조직 구조를 결정하는 변수가 되었음을 명확히 보여주고 있다.
게임 개발은 막대한 인력과 시간을 필요로 하는 산업이다.
특히 그래픽, 사운드, 애니메이션 등 반복적이고 정형화된 작업이 많다. AI는 바로 이 영역에서 인간의 역할을 가장 먼저 대체하거나, 혹은 그 생산성을 수십 배로 끌어올릴 수 있다. 이는 곧 기존의 일하는 방식과 직무 자체가 근본적으로 재정의됨을 의미한다.
과거 100명이 하던 작업을 AI 툴을 활용하는 10명의 숙련된 인력이 해낼 수 있다면, 기업은 나머지 90명에 대한 채용 문을 닫거나, 그들의 역량 전환을 요구할 수밖에 없다.
크래프톤의 신규채용 중단은 바로 이 변화가 이미 우리 눈앞의 현실이 되었음을 알리는 강력한 경고이기도 하다.
- AI 시대, '노동'의 가치를 다시 묻다
크래프톤의 결정은 비단 게임업계만의 이슈가 아니다. 코딩, 디자인, 문서 작업, 고객 응대 등 지식 노동이 주를 이루는 거의 모든 산업에서 AI는 생산성 혁명의 중심에 서 있다.
우리는 이제 AI가 대체하지 못할 영역이 무엇인지, 그리고 AI를 도구로 삼아 더욱 창의적이고 전략적인 결과를 만들어낼 수 있는 '인간 고유의 능력'이 무엇인지를 심각하게 고민해야 한다.
AI 전문가의 수요는 폭발적으로 늘겠지만, 그렇지 못한 수많은 직무는 구조 개편의 소용돌이에 휘말릴 가능성이 크다.
크래프톤의 이번 선언은 불가피한 미래에 대한 예고편이다.
이제 더 이상 AI를 먼 미래의 기술로 치부할 수 없습니다. 기업은 'AI First' 전략을 통해 생존을 모색하고 있으며, 개인은 자신의 직무에서 AI 역량을 필수적인 '생존 스킬'로 인식해야 할 때다.
바야흐로 AI가 일자리를 빼앗는 것이 아니라, AI를 활용하지 못하는 이들이 경쟁에서 밀려나는 시대가 시작된 셈이다.
김창권 大記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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