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극단 연극 '십이야', 베이징 초청공연…전석 매진 기록
베이징국제청년연극제 폐막작 무대…이틀간 700여명 관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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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극단 '십이야' 중국 초청공연 사진 [국립극단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최주성 기자 = 국립극단 연극 '십이야'가 중국에서 열린 연극제 무대에 올라 700여명의 관객에게 웃음을 선사했다.
국립극단은 지난 24∼25일 중국 베이징 중간극장에서 베이징국제청년연극제 폐막작으로 '십이야'를 공연했다고 31일 밝혔다.
베이징국제청년연극제는 2008년 시작된 공연예술 페스티벌이다. 올해 행사에서는 중국 연극 12편과 한국·노르웨이·독일 등 해외 작품 6편을 선보였다.
국립극단이 선보인 '십이야'는 윌리엄 셰익스피어의 원작 희곡을 조선시대에서 벌어지는 일로 풀어낸 작품이다. 일란성 쌍둥이 남매가 탄 배가 폭풍을 만나 난파된 뒤 남매의 똑같은 외모로 인해 벌어지는 일을 그렸다.
국립극단과 대전예술의전당이 공동 제작해 지난해 초연한 작품으로, 극단은 작품 제작 단계부터 해외 진출을 염두에 두고 사투리를 활용한 대사와 판소리 등 한국적 요소를 차용했다.
국립극단은 이번 공연이 2회 모두 매진을 기록했으며, 관객 총 700여명이 작품을 관람했다고 밝혔다. 배우들이 곡예와 같은 움직임을 소화하거나 과한 몸동작을 선보이면 객석에서 웃음이 터지는 등 뜨거운 호응 속에 공연을 마쳤다고 설명했다.
임도완 연출은 "관객이 자유로운 분위기 속에서 공연에 집중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며 "한국과 중국의 웃음 코드가 잘 맞아 2회만 공연하고 다시 한국으로 돌아가는 것이 아쉬울 정도"라고 소감을 전했다.
국립극단은 향후 장기적으로 한국 연극의 해외 진출을 주도할 계획이다. 극단은 지난 2016년에도 베이징 국가화극원 대극장에서 연극 '조씨고아, 복수의 씨앗'을 선보인 바 있다.
박정희 예술감독은 "한국의 연극과 창작자들은 이미 뛰어난 예술적 자질과 우수한 실력을 지니고 있다"며 "국립극단은 한국 연극을 세계에 각인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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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이야' 공연 커튼콜 촬영하는 중국 관객들 [국립극단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cj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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