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회는 준비된 자에게 찾아온다” — 3년 내 200% 성장 향한 도전

유투브 CEO 인사이트 (CIN)인용

[조중동e뉴스= 김혜빈 기자 글]

경기 광명시 노온사동, 수십 대의 CNC 자동 선반이 일정한 리듬으로 돌아가고 있었다. 절삭유의 냄새 속에 묻어나는 것은 ‘정밀’과 ‘신뢰’라는 이름의 시간이었다. 이곳은 32년간 국내 정밀부품 산업의 한 축을 묵묵히 지탱해온 성원정밀(대표 신명숙)의 현장이다.

우리나라 기계산업의 가장 큰 약점으로 꼽히는 것은 핵심 부품의 해외 의존도다. 공작기기 CNC(Computer Numerical Control) 시스템만 해도 95% 이상이 일본과 독일에서 수입되고 있다. 그러나 성원정밀은 이런 환경 속에서도 ‘국산 정밀가공의 길’을 개척한 선도 기업으로 꼽힌다.

성원정밀 신명숙 대표

“납기는 생명”… 성원정밀의 철학

성원정밀의 공장에는 단 한 줄의 문구가 걸려 있다.
“나는 사장이다.”

이는 회사의 사훈이자, 신명숙 대표의 경영철학이 그대로 녹아 있는 말이다. 모든 직원이 자신의 일에 ‘주인의식’을 갖고 임해야 한다는 뜻이다.

신 대표는 인터뷰 내내 ‘신용’과 ‘납기’를 강조했다.

“고객과의 신용을 최우선으로 합니다. 단 하루의 약속이라도 지키지 못하면 기술이 아무리 뛰어나도 소용이 없습니다. 납기를 맞추기 위해 일주일 넘게 회사에서 숙식한 적도 있습니다.”

그녀의 말에는 한 치의 흐트러짐이 없었다. 정밀가공은 미세한 오차가 전체 결과를 좌우하는 섬세한 분야다. 신 대표는 “한 치의 오차도 없는 완벽한 계산과 실행”을 성원정밀의 존재 이유로 삼고 있다.

“부도와 재기의 시간”… 웃음을 잃지 않은 리더

지금의 성원정밀은 안정적인 시스템과 신뢰로 업계의 존경을 받고 있지만, 그 과정은 순탄치 않았다. 10여 년 전, 사업 부도라는 시련이 찾아왔다.

“아침에 눈을 뜨기가 싫을 정도였죠. 그래도 남들 앞에서는 한 번도 찡그린 적이 없어요. ‘내일은 오늘보다 나으리라’ 스스로 수없이 되뇌며 버텼습니다.”

그는 눈물의 시간을 딛고 다시 일어섰다. 주변에서는 “건물이 경매에 넘어간 사람이 아니라, 오히려 건물을 산 사람 같다”고 할 만큼 꿋꿋했다.

신 대표는 이 모든 회복의 배경에 ‘사람’과 ‘신뢰’가 있었다고 말한다. “창업 멤버들과의 깊은 신뢰가 아니었다면 지금의 성원정밀은 없었을 겁니다. 함께해준 직원들에게 이 자리를 빌려 진심으로 고맙다는 말을 전하고 싶어요. 제 역할은 그들을 잘 섬기는 것뿐입니다.”

코리아리더스아카데미 원우들과 망중한을 즐기는 신명숙 대표(우측 두번째


“기술력과 노하우로 다시 도약한다”

성원정밀은 전자, 자동차, 기계 산업 장비를 비롯해 철, 황동, 플라스틱 등 다양한 소재의 정밀 부품 가공이 가능하다. 특히 소형·중형 부품의 정밀도와 내구성 면에서 높은 평가를 받으며, 업계 내 탄탄한 입지를 구축했다. 하지만 신 대표는 여기에 안주하지 않는다.

“오는 2027년까지 200% 성장을 달성하겠습니다.”

이를 위해 내년부터는 대대적인 설비 업데이트를 통해 제조 생산성을 높이고, 영업 범위 확장 및 공장 증설로 이어지는 성장 전략을 구상 중이다. “기회는 준비된 자에게 찾아옵니다. 우리는 그동안 기술력과 노하우로 철저히 준비해왔습니다. 성원정밀만의 정직한 기술로 새로운 성장을 이어갈 겁니다.”

성원정밀


“나는 오늘도 웃는다”

인터뷰 말미, 신명숙 대표는 잔잔히 웃었다. “어느 날 문득 누워서 지난 시간을 돌아봤는데, 아쉬운 게 없더군요. 후회도, 미련도 없어요. 그저 행복했습니다. 그동안 버텨온 나에게 ‘잘 살았다’고 말해주고 싶어요.” 그녀의 미소에는 수많은 도전과 위기, 그리고 그것을 이겨낸 자부심이 담겨 있었다.
‘정도(正道)의 경영’으로, ‘신뢰의 기술’로, 성원정밀은 오늘도 국산 CNC 정밀가공의 새로운 지평을 열고 있다.

“성원정밀은 단순히 부품을 만드는 회사가 아니다.
기술을 통해 신뢰를 만들고, 신뢰를 통해 미래를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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