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양국이 약 3천500억 달러(약 500조 원) 규모의 투자·무역 패키지를 두고 워싱턴에서 막판 협상을 이어갔다. 양측 모두 “일부 진전이 있었다”고 밝혀, 오는 APEC 정상회의(31일·경주) 이전 타결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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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트닉 만나고 나오는 한국 측 협상단 (워싱턴=연합뉴스) 홍정규 특파원 = 김용범 대통령실 정책실장(가운데)과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오른쪽) 등 한국 측 대표단이 22일(현지시간) 워싱턴 DC에 있는 미 상무부 청사에서 하워드 러트닉 상무장관과 만난 뒤 청사를 나서고 있다. 2025.10.22
22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상무부 청사에서 열린 협상에는 김용범 대통령실 정책실장과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 하워드 러트닉 미 상무장관이 참석했다. 약 2시간 동안 진행된 이번 회동에서 양측은 투자금 현금 비율, 지급 기간, 세부 투자 구조 등을 중심으로 절충점을 모색했다.
김 실장은 협상 직후 “남은 쟁점은 많지 않다”며 “일부 진전이 있었다”고 밝혔다. 그는 “협상이 끝날 때까지 끝난 것은 아니다”라며 신중한 입장을 유지했지만, “APEC은 우리에게 중요한 계기”라고 덧붙여 조기 타결 의지를 내비쳤다.
미국 측도 “한국과의 무역·투자 합의가 마무리 단계에 있다”고 확인했다. 미 재무장관 스콧 베센트는 전날 “한미 간 협력은 양국 경제에 전략적 의미를 가진다”며 “서로 윈윈할 수 있는 합의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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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판 무역협상 마치고 나온 김용범 대통령실 정책실장 (워싱턴=연합뉴스) 홍정규 특파원 = 김용범 대통령실 정책실장이 22일(현지시간)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과 함께 미국 워싱턴 DC에 있는 미 상무부 청사에서 하워드 러트닉 상무장관과 만난 뒤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5.10.22
이번 협상은 지난 16일 회동 이후 엿새 만에 재개된 것으로, 당시 4시간 넘게 진행된 만찬 협상에서 상당한 의견 접근이 있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한국 협상단은 이번 방미에서 최종 카드를 제시하고 미국의 반응을 확인한 뒤, 23일 귀국할 예정이다.
협상이 APEC 정상회의 전에 마무리될 경우, 한미 양국 정상 간 발표 형식으로 공개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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