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디아즈, 프로야구 한 시즌 최다 147타점 신기록 달성
키움전 타점 추가로 146타점으로 타이였던 박병호 넘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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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격하는 삼성 라이온즈의 디아즈 [연합뉴스 자료 사진]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의 '푸른 거포' 르윈 디아즈가 KBO리그의 역사를 새로 썼다. KBO리그 역대 한 시즌 최다 타점 신기록을 작성하며 리그 최고의 타자임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

디아즈는 25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5 프로야구 키움 히어로즈와의 홈경기에 4번 타자 1루수로 선발 출전, 4-2로 앞선 5회말 1사 3루 상황에서 좌익수 앞에 떨어지는 적시 2루타를 터뜨렸다. 이 타점으로 3루 주자 구자욱을 홈으로 불러들이며 시즌 147번째 타점을 기록했다.

이로써 디아즈는 KBO리그의 새로운 이정표를 세웠다. 종전 기록은 2015년 당시 넥센 히어로즈 소속이던 박병호(현 삼성)가 세운 146타점이었다. 공교롭게도 현재 한솥밥을 먹고 있는 선배의 기록을 10년 만에 경신한 것이다. 디아즈는 전날(24일) 경기에서 2타점을 추가하며 박병호와 어깨를 나란히 한 데 이어, 이날 마침내 역사의 주인공이 됐다.

디아즈의 방망이는 타점 기록에만 그치지 않는다. 올 시즌 48개의 홈런을 쏘아 올리며 2015년 삼성에서 뛰었던 야마이코 나바로가 기록한 KBO리그 외국인 선수 한 시즌 최다 홈런 기록과 타이를 이뤘다. 이제 홈런 한 개만 추가하면 이 부문에서도 단독 1위로 올라서게 된다.

또한, KBO리그 역대 5번째 '50홈런 타자'라는 대기록도 가시권에 뒀다. 지금까지 한 시즌 50홈런을 돌파한 선수는 이승엽(1999년 54개, 2003년 56개), 심정수(2003년 53개), 박병호(2014년 52개, 2015년 53개) 단 3명뿐이다. 디아즈가 남은 경기에서 2개의 홈런을 추가하면, 2015년 박병호 이후 10년 만에 50홈런의 대기록을 달성하는 외국인 선수 최초의 선수가 된다.

시즌 초반 다소 부진한 모습을 보이며 교체설까지 나돌았던 디아즈는 박진만 감독의 믿음 속에 점차 자신의 페이스를 되찾았고, 이후 KBO리그를 지배하는 타자로 우뚝 섰다. 그는 기록 달성 후 "팀 동료들과 주변의 많은 분들이 도와주셨기에 대기록을 세울 수 있었다"며 "항상 응원해주시는 팬들께도 감사하다. 남은 경기에서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삼성 라이온즈는 디아즈의 맹활약을 앞세워 포스트시즌 진출을 향한 순위 싸움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리그의 역사를 새로 쓴 디아즈가 남은 시즌 어떠한 대기록들을 추가로 써 내려갈지 야구 팬들의 모든 시선이 대구로 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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