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감정이 이성을 삼킬 때, 민주주의는 어디로 가는가? 
Ⅰ. 감정의 사회, 이성의 실종 
요즘 한국 사회는 선동이 통계를 이기고, 분노가 논리를 압도한다. 한때 팩트의 나라를 자부하던 대한민국이 이제는 ‘감정의 왕국’으로 진화했다. 언론은 진실보다 눈물의 각도를 잡고, 정치인은 정책보다 ‘분노의 타이밍’을 계산한다. 그 틈에서 민주당은 감정 정치를 예술의 경지로 끌어올렸다. 국민의 눈물은 곧 정의라는 마법의 주문 아래, 사실은 뒤로 밀려났다. 
Ⅱ. 김대업 사건, 조작의 서막 
2002년, 김대업이라는 이름이 ‘양심 고발자’로 불리던 시절이 있었다. 그는 대통령 후보의 아들이 병역 비리를 저질렀다고 폭로했다. 언론은 연일 의혹 폭풍을 퍼부었고, 온 국민은 분노했다. 그러나 결과는? 녹음테이프는 위조, 문서도 조작. 선거가 끝난 뒤 법정은 거짓을 드러냈지만, 이미 여론은 불탔다. 
김대업은 감옥에 갔지만, 민주당은 ‘거짓도 타이밍만 좋으면 이긴다’라는 교훈을 이때부터 터득했다. 이후 한국 정치에선 증거보다 빠른 분노가 진리의 자리를 차지했고 이후 그는 양심선언으로 삼베 바지 방귀 사라지듯 사라졌다. 
Ⅲ. 광우병과 괴담 정치 
2008년 광우병 촛불은 민주당 선동의 금자탑이다. “미국산 쇠고기 먹으면 20년 뒤에 다 죽는다!”라는 구호는 과학보다 드라마틱했다. <PD수첩>은 과학 대신 공포를 택했고, 방송은 불안을 시청률로 바꿔 팔았다. 국제기구가 ‘안전하다’라고 결론을 내렸음에도, 대중은 ‘정부가 숨긴다’라고 믿었다. 결국 진실은 이겼지만, 선동은 돈을 벌었다. 이쯤 되면 괴담도 콘텐츠다. 
Ⅳ. 음모 정치, 슬픔을 이용 
천안함 폭침 뒤 ‘좌초였다, 자작극이다.’라는 음모론이 민주당 지지 커뮤니티를 휩쓸었다. 과학적 분석은 묻혔고, 정부가 또 거짓말한다는 프레임이 대신 자리했다. 세월호 참사 때도 마찬가지였다. 잠수함 충돌이 유족의 상처를 헤집으며 퍼졌지만, 그걸 막아야 할 정치인들은 조용했다. 왜? 분노는 표가 되니까. 선동은 늘 인간의 슬픔을 재료로 쓴다. 눈물을 흘리면서 표를 얻는, 가장 잔혹한 정치의 기술이다. 
Ⅴ. 최신판 선동 
사드 배치 반대, 후쿠시마 오염수, 의대 정원 확대. 주제만 달라졌지, 기술은 그대로다. 전자파가 불임을 일으킨다, 오염수 먹으면 암에 걸린다, 의사 절반이 길거리에 나온다. SNS는 과학보다 빠르고, 민주당은 그 감정의 파도를 정치로 환전했다. 정부의 데이터는 냉정했고, 거짓은 따뜻했다. 국민은 따뜻함을 택했다. 선동의 교과서는 언제나 감정으로 시작해, 냉소로 끝난다. 
Ⅵ. 선동의 3단계 구조 
첫째, 공포를 만든다. 둘째, 검증을 생략한다. 셋째, 정치적 이익을 챙긴다. 간단하다. 진실은 느리고, 감정은 빠르다. 민주당의 선동은 그래서 효율적이다. 확인을 기다리는 국민은 이미 뒤처진다. 다음 뉴스가 뜰 때쯤, 거짓은 사실처럼 굳어진다. 그 후의 그땐 몰랐다는 면죄부는 언제나 늦게 연착륙한다. 
Ⅶ. 냉소의 시대, 시민의 시험 
이제 국민은 무엇을 믿어야 할지 모른다. ‘다 거짓이겠지’라는 냉소가 사회를 덮었다. 선동의 진짜 목적은 분노가 아니라 무기력이다. 진실을 말해도 아무도 믿지 않게 만드는 것, 그것이 선동의 완성이다. 언론의 윤리, 정치의 양심보다 더 중요한 것은, 시민의 인내다. 감정의 폭풍 속에서도 근거의 무게를 찾으려는 습관, 그것이 품격 높은 민주주의의 면역력이다. 
Ⅷ. 지루한 진실의 복권 
진실은 늘 밋밋하고, 거짓은 늘 화려하다. 그러나 역사는 언제나 지루한 편의 손을 들어주었다. 민주당의 선동이 잠깐의 쾌감이라면, 진실은 세대의 기억이다. 국민이 냉소 대신 인내를 선택할 때, 감정의 정치도 제자리를 찾을 것이다. 선동은 쇼지만, 민주주의는 인내의 예술이다.
선동은 순간의 쾌감으로, 진실은 세대의 기억으로 남는다.
 
 
 고무열 교수(안전교육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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