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명시와 차이나타운을 중심으로 활동하는 '동네 마술사' 김교생 KBS '이야기콘서트 황금연못' 출연으로 주목… "마술은 사람과 사람 잇는 소통"
[서울=조중동e뉴스=임학래] 화려한 조명이나 거대한 무대는 없다. 대신 아이들의 웃음소리와 어르신들의 박수갈채가 있다. 경기도 광명시를 중심으로 활동하며 매주 차이나타운 거리에서 관객을 만나는 마술사 김교생. 그는 "관객과 눈을 맞출 수 있는 1미터 거리가 저에겐 최고의 무대"라고 말한다. 최근 KBS '이야기콘서트 황금연못'에 출연하며 그의 '소통 마술'이 주목받고 있다. 광명의 한 카페에서 그를 만나 마술 철학을 들어보았다.
"마술의 본질은 '관계 맺기'"
김교생 마술사는 자신의 마술을 '소통'이라는 한 단어로 정의했다.
"TV 속 마술사들은 정말 대단하죠. 하지만 저는 화면 너머의 신기함보다, 바로 눈앞에서 함께 웃고 놀라는 그 순간이 더 소중합니다. 동전 하나로 처음 만난 사람과 친구가 될 수 있는 것, 그게 바로 마술의 진짜 힘이라고 믿어요."
그는 유명세보다는 지역 사회에 마술로 즐거움을 전하는 '동네 마술사'의 길을 택했다. 광명시의 지역 축제, 복지관, 작은 도서관 등 부르는 곳이면 어디든 달려가 마술을 선보인다. 그의 이런 꾸준함은 그를 '광명의 명물'로 만들었다.
'황금연못' 출연, 더 넓은 세상과의 소통
그는 최근 KBS 1TV '이야기콘서트 황금연못'에 출연해 안방극장에도 따뜻한 놀라움을 선사했다. 전국적인 방송 출연이 그의 활동에 어떤 변화를 주었을까.
"방송 이후 많은 분들이 알아봐 주셔서 감사할 따름입니다. 하지만 제 본질은 변하지 않아요. 방송은 더 많은 분들께 '이런 마술도 있구나'하고 알리는 계기였을 뿐, 제 무대는 여전히 광명시와 차이나타운의 골목길입니다."
실제로 그는 방송이 나간 후 첫 주말에도 어김없이 차이나타운 거리로 나가 관객들을 만났다. "유명해졌다고 거리에 나오지 않으면 저를 기다려준 분들과의 약속을 어기는 것"이라며 웃었다.
사람 냄새 나는 마술사, 그의 꿈
김교생 마술사는 마술 도구를 파는 사업이나 대형 공연보다는, 사람과 직접 만나는 지금의 활동을 더욱 넓혀갈 계획이다.
"어르신들께는 잃어버렸던 동심을, 아이들에게는 무한한 상상력을 선물하고 싶어요. 앞으로 광명시에 작은 '마술 사랑방'을 열어서 아이들에게 마술을 가르쳐주는 게 꿈입니다. 마술을 통해 자신감을 얻고, 친구들과 소통하는 법을 배우게 해주고 싶어요."
인터뷰를 마치며 그는 "10년 뒤에도 저는 아마 이 동네 골목에서 '아저씨, 마술 또 보여주세요!'라는 말을 듣고 있을 것"이라며 "그게 제가 가장 바라는 미래"라고 말했다. 그의 마술에는 화려한 기술을 넘어 사람을 향한 진한 애정이 묻어 있었다.
황금연못 출연중 녹화 장면 ( 자료제공: 신바람 부부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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