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南 영토 결코 안전한 곳 될 수 없어" 직접 위협… 극초음속 미사일 등 신무기 대거 공개 3년 연속 '국방발전' 전시회 개최, 무력 과시 정례화… 한미 군사 압박에 '강대강' 맞대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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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무장장비전시회 김정은 연설 [평양 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자료사진] 2024.1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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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조중동e뉴스) 북한이 10월 4일 평양에서 대규모 무장장비전시회 '국방발전-2025'를 개막하며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19형'을 비롯한 최신 전략무기들을 대거 공개했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개막 연설에서 한미 동맹을 정면 비판하며 "한국 영토가 결코 안전한 곳으로 될 수 있겠는가 하는 것은 그들 스스로가 판단할 몫"이라고 발언해 위협 수위를 최고조로 끌어올렸다.
조선중앙통신 등 북한 매체들은 5일 전시회 개막 소식을 일제히 보도했다. 2023년부터 3년 연속 개최된 이번 전시회는 북한의 국방력 발전 5개년 계획의 성과를 과시하고, 한미의 군사적 압박에 굴하지 않겠다는 메시지를 국내외에 과시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김 위원장은 기념연설에서 “전시회 마당에는 핵 억제력을 근간으로 하는 조선의 군사력 구조를 고도화한 결실이 집결돼 있다”며 최근 미한 연합훈련과 미국의 전략자산 전개를 강하게 비난했다. 그는 한국 내 미군 증강과 관련해 “우리의 전략적 관심도도 높아졌으며 특수자산을 중요 표적에 할당했다”고 공개적으로 언급했다.
이번 전시회에는 ▲극초음속 탄두 장착이 추정되는 KN-23 단거리탄도미사일(화성-11마) ▲초음속 순항미사일 ▲대잠 미사일 ▲ICBM 화성-18형과 화성-19형 등이 전시됐다. 사실상 한반도와 미 본토를 동시에 겨냥할 수 있는 전략무기를 총망라한 셈이다.
전문가들은 북한이 군사적 긴장을 고조시키는 동시에, 미국과의 협상에서 주도권을 쥐기 위한 의도로 전시회를 활용하고 있다고 분석한다. 로이터통신도 김 위원장이 “미국의 무력증강 행위가 지속된다면 새로운 군사적 조치에 나설 수 있다”고 경고했다고 전하며, 북한의 무기 과시가 국제사회 불안정을 키우고 있다고 지적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북한의 반복된 무기 과시가 결국 대화의 장으로 나서기 위한 압박 수단이라는 분석도 제기된다. 한겨레 등 일부 외신은 “북한의 전시회는 핵 억제력 과시인 동시에 대미 협상력 강화를 위한 정치적 이벤트”라며, 결국 한반도 안보 불안을 해소하기 위해서는 대화와 외교적 해법이 불가피하다고 강조했다.
조중동e뉴스는 북한의 군사적 도발을 우려하면서도, 단순한 대결 구도로는 한반도 긴장을 풀 수 없다는 점을 분명히 한다. 김 위원장의 ‘핵 억제력’ 과시는 위험한 군사적 위협임과 동시에, 대화의 필요성을 다시금 확인시키는 역설적 장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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