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 활성화 방안에 대해서 열강하는 필자


눈과 비 소식이 함께 전해오는 겨울의 초입 휴일날, 집 밖을 나서기보다 잠시 멈춰 서서 자신의 삶을 돌아보기에 좋은 때다. 아침의 일출은 장엄하지만, 하루를 떠나보내는 저녁의 노을은 더 깊은 아름다움을 품고 있다. 귤이 한 해의 끝 무렵에 가장 달고 향기로워지듯, 우리의 인생 또한 황혼에 가까워질수록 더 단단하고 고요한 빛을 품게 된다. 이 계절이 우리에게 주는 가장 큰 선물은 ‘가다듬음’이라는 지혜일 것이다.

사람들은 흔히 권세나 명예, 부귀영화를 멀리하는 이를 청렴하다고 말한다. 그러나 정작 더 고상한 인격은 그것들을 가까이에 두고도 마음이 흐려지지 않는 사람에게서 나타난다. 권모술수를 모르는 이보다, 그것을 알면서도 쓰지 않는 사람이 더 고결하듯 말이다.
진정한 인격은 ‘아무것도 모르는 순수함’이 아니라, ‘알면서도 절제할 줄 아는 품위’에서 싹트는 것이다.

성공 역시 마찬가지다. 중요한 것은 늘 성공만을 좇는 것이 아니라, 그르치지 않는 삶의 선택을 지켜내는 것, 바로 그것이 본질적인 성공에 더 가깝다.
베풂도 그러하다. 누군가를 도울 때 감동을 기대하는 순간 그것은 계산이 된다. 상대가 원망하지 않는 도움, 그것이 진짜 은덕이다. 우리가 다른 이에게 베푼 공(功)은 마음에 새겨둘 필요가 없지만, 잘못한 일은 잊지 않고 되돌아볼 때 사람은 비로소 더욱 단단해진다.

맑은 물에는 고기가 살기 어렵다는 말이 있다. 너무 깨끗한 곳에서는 생명이 자라지 못하는 것처럼, 지나치게 결백한 태도는 때로는 사람을 외롭게 한다. 어느 정도의 허용, 약간의 흠결을 인정하며 살아가는 아량. 그것이 결국 사람을 사람답게 하는 것이다. 누군가가 나를 괴롭혔거나 분한 마음을 남겼다면, 그 마음을 완전히 용서하지 못하더라도 적을 만들지 않는 지혜는 필요하다. 마음속에 작은 세계를 열어줄 수 있다면, 그 삶은 헛되지 않은 법이다.

AI혁명과 제4차산업혁명에 대한 KLA 코리아리더스아카데미 특강후 단체사진


오늘도 하루는 우리에게 묻는다 “어제를 털어내고, 새로운 삶을 다시 시작할 준비가 되었는가?”

한 해의 끝자락에서, 마음을 느슨하게 풀고 다가오는 눈·비 소식을 핑계 삼아 잠시 멈추어 보길 권한다. 휴식은 게으름이 아니라, 다음 발걸음을 위한 숨 고르기다. 소란한 일상 속에서도 한 조각의 평안을 찾을 수 있기를, 그리고 우리의 황혼이 더 아름다운 빛으로 익어가길 바랄 뿐이다.

<박상희 한국농어촌희망재단 이사장/ 건국대학교 총동문회 회장>

(본 칼럼은 필자의 개인 의견이며, 조중동e뉴스는 다양한 의견을 존중합니다. 본 칼럼이 열린 논의와 건전한 토론의 장이 되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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