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사와 나눔을 실천하고자 하는 필자(맨앞 우측)
- 언어는 사람의 인격이며, 말은 그 사람의 미래다
사람의 인생은 때로 한순간의 말로 인해 천국과 지옥을 오간다. "말 한마디로 천냥 빚을 갚는다"는 속담이 있지만, 그 반대로 말 한마디로 나락에 떨어질 수도 있다. 오늘 우리가 사는 시대는 말의 시대이자, 동시에 말의 책임이 가장 무거운 시대다.
최근 제약산업 발전에 헌신하며 대학 혁신의 선봉에 섰던 A씨의 사례는 그 단적인 예다. 그는 평생을 공익과 조직의 발전을 위해 바쳐온 전문경영인이다. 원칙을 중시하고, 책임을 다하며, 자신보다 조직을 먼저 생각하는 리더였다. 그러나 단 한마디의 부주의한 말이 그 모든 업적을 뒤흔들어 놓았다.
그의 강직한 성품은 때로는 칼날처럼 곧았고, 말 또한 그만큼 직선적이었다. “제대로 안 하면 죽여버린다.” 그 말은 윽박지르거나 해를 가하려는 의도가 아니라, "제대로 하라"는 질책이자 격려의 의미였다. 그러나 그 말은 녹음되어 증거가 되었고, 결국 그는 법의 심판대에 서서 실형을 선고받았다. 듣는 이의 입장에서 해석된 그 한 문장은 그의 인생의 방향을 완전히 바꾸어 놓았던 것이다.
여기서 우리가 배워야 할 교훈은 분명하다. 말은 의도보다 해석이 더 중요하다. 내가 아무리 선한 뜻으로 말했다 해도, 상대가 상처받는다면, 그것은 이미 폭력이 될 수 있다. 오늘날의 사회는 감정과 표현의 경계를 철저히 따진다. ‘말’은 더 이상 사라지는 소리가 아니다. 언제 어디서든 기록될 수 있고, 그 기록이 진실을 대신할 수도 있다.
A씨는 신앙인으로서 평생 나눔과 봉사의 삶을 살아왔다. 형편이 어려운 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주고, 명절마다 쌀과 생필품, 현금을 나누며 이웃을 돌봤다. 그 선행은 일시적인 체면이 아니라, 신념과 사랑의 실천이었다. 그러나 그런 훌륭한 사람이 단 한마디의 말로 세상의 오해 속에 서게 되었다는 사실은 우리 모두에게 깊은 성찰을 준다.
언어는 도구가 아니라 운명이다.
말은 내 마음의 거울이자, 타인의 마음을 흔드는 진동이다. 한순간의 분노, 혹은 익숙한 습관 속에서 튀어나온 거친 표현이 인생 전체를 바꾸는 비극을 부를 수도 있다. 그래서 리더일수록, 공인일수록, 말의 온도를 조절해야 한다. 냉철하되 따뜻하게, 단호하되 배려 있게 말해야 한다.
이제 우리는 늘 스스로에게 물어야 한다. “내가 지금 하는 이 말이, 누군가의 마음에 어떤 흔적을 남길까?” 말은 마음을 살릴 수도 있고, 죽일 수도 있다.
A씨의 사례는 우리 모두에게 깊은 경종을 울린다. 그의 진심은 여전히 빛나지만, 세상은 말의 기록으로 판단한다. 따라서 우리는 그 누구보다 언변에 신중해야 하며, 언제든 자신의 말이 세상 앞에 드러날 수 있음을 잊지 말아야 한다.
말 한마디가 운명을 바꾼다.
그 말이 당신을 무너뜨릴 수도, 당신을 존경받게 만들 수도 있다.
오늘, 당신의 한마디가 내일의 인생을 만든다.
“언어는 사람의 인격이며, 말은 그 사람의 미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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