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도에 시설물 건설" "야스쿠니 8.15 참배"...
수십 년간 쏟아낸 '극우 망언' 총리직 앞두고 '발톱' 숨기지만...
'다케시마의 날 격상' 주장하며 본색 드러내 日 언론마저 "외교가 급소 될 것" 우려...
"韓과 협력 필수" 뒤늦은 제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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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야스쿠니신사 참배 당시 다카이치 사나에 자민당 총재 [교도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조중동e뉴스=편집국]일본 극우 정치의 상징과도 같은 다카이치 사나에 자민당 총재가 일본 총리직을 눈앞에 두면서, 가뜩이나 위태로운 한일관계에 '핵폭탄급' 위기가 드리우고 있습니다. 수십 년에 걸쳐 식민지배를 부정하고 독도 영유권을 주장하는 등 상식을 벗어난 '망언'을 신념처럼 외쳐온 인물이 일본의 최고 지도자가 될 수 있다는 사실에 일본 내에서조차 우려의 목소리가 터져 나오고 있습니다.
## 침략사 부정, 독도 도발... '망언 제조기'의 역사
다카이치 총재의 과거 발언은 그가 단순한 강경 보수가 아닌, 역사를 왜곡하고 주변국과의 갈등을 부추기는 '극우 정치인'임을 명백히 보여줍니다.
그는 일본의 식민지배와 침략을 사죄한 '무라야마 담화(1995년)'를 "멋대로 사과하면 곤란하다"고 비난했으며, 한발 더 나아가 "이런 분별없는 견해를 방치하면 우리 자손을 '범죄국가 국민'으로 만들 것"이라는 궤변을 펼쳤습니다. 이는 침략의 역사를 인정하기는커녕, 반성하는 행위 자체를 국가에 대한 모독으로 여기는 위험천만한 역사관입니다.
영토 문제에 대한 도발은 더욱 노골적입니다. 그는 **"말로만 항의할 게 아니라 독도에 시설물을 설치하고 현지 조사를 해야 한다"**며 실질적인 침탈 행위를 주장했고, 태평양전쟁 A급 전범이 합사된 **야스쿠니 신사에 대해서는 "(종전일인) 8월 15일에 당당히 참배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여왔습니다. 이는 주변국의 고통을 철저히 외면하고 군국주의를 숭배하겠다는 선언과 다름없습니다.
## 잠시 숨긴 '발톱', 그러나 숨길 수 없는 '본색'
물론 다카이치 총재는 2012년 아베 내각에 입각한 이후 노골적인 망언을 다소 자제해왔습니다. 이번 총재 선거에서도 야스쿠니 참배 여부에 대해 "적절히 판단하겠다"며 교묘하게 답변을 피했습니다.
하지만 이는 총리직을 차지하기 위한 일시적인 '위장술'에 불과하다는 지적이 지배적입니다. 그는 최근에도 시마네현이 주최하는 소위 '다케시마의 날' 행사에 장관급 인사를 보내야 한다고 주장하며 숨길 수 없는 극우적 본색을 여실히 드러냈습니다. 총리가 된다면 언제든 잠시 숨겨둔 발톱을 다시 드러낼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는 이유입니다.
## 일본 언론의 뒤늦은 '경고'..."韓과 협력 필수"
상황이 이렇자 일본의 보수 언론인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마저 그의 위험성을 경고하고 나섰습니다. 닛케이는 7일 그의 과거 강경 발언을 상세히 조명하며 **"예전과 같은 발언을 시작하면 외교가 정책의 '급소'가 될 수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신문은 중국의 부상과 북러 군사협력 등 급변하는 동아시아 안보 환경 속에서 "가치관을 공유하는 한국과의 협력은 필수"라며, 사실상 다카이치에게 자제를 촉구했습니다. 이는 그의 극우적 신념이 일본의 국익마저 해칠 수 있다는 자국 내의 깊은 우려를 방증하는 것입니다.
한일관계는 또다시 중대한 시험대에 올랐습니다. 과거사에 대한 일말의 반성도 없이 오직 자국의 잘못된 영광만을 좇는 인물이 이끄는 일본과 정상적인 외교 관계를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입니다. 다카이치 총재의 등장은 한일관계를 넘어 동아시아 전체의 평화와 안정에 심각한 위협이 될 수 있다는 경고등이 켜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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