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푸틴 생일맞이 축전…"북러동맹, 다극화 세계질서 기여"
"러시아 투쟁 지지를 형제적 의무로 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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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푸틴과 회담 (평양 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북한의 조선중앙통신은 전승절 80주년 열병식에 참석 하기위해 중국을 방문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3일 베이징 댜오위타이 국빈관에서 회담을 가졌다고 4일 보도했다.2025.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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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7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생일을 맞아 축전을 보내 양국 간의 끈끈한 유대를 과시했다. 김 위원장은 푸틴 대통령을 '가장 친근한 동지'라 칭하며, 북러 동맹이 미국 중심의 세계 질서에 맞서 '다극화된 새 세계'를 만드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선언해, 양국의 밀월 관계가 '반미 연대'로 더욱 공고해지고 있음을 분명히 했다.

조선중앙통신 보도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축전에서 "오늘 러시아는 당신의 현명한 영도 아래 세계적인 강국으로서 다극화된 새 세계 창설을 선도하고 있다"고 푸틴 대통령을 한껏 치켜세웠다.

특히 그는 "일대 전성기를 맞이한 조로(북러) 동맹관계가 정의롭고 다극화된 세계질서를 수립하는 데 중대한 기여를 하게 되리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고 강조했다. '다극화 세계질서 수립에 기여'라는 표현은 지난해 생일 축전에는 없던 내용으로, 양국이 공동의 목표 아래 서방에 맞서는 '신냉전' 구도를 공식화한 것으로 풀이된다.

김 위원장은 지난달 베이징에서 열린 전승절 계기 정상회담을 언급하며 "국가주권과 안전 이익을 수호하기 위한 러시아 인민의 정의의 투쟁을 전적으로 지지할 것이며, 그것을 형제적 의무로 간주한다"고 밝혔다. 이는 사실상 북러 간 유사시 자동군사개입 조항을 포함한 '조로 우호협조 및 상호원조조약'의 충실한 이행을 재확인한 것으로, 양국의 군사적 밀착 가능성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이어 "평양과 모스크바는 언제나 함께 있을 것이며 우리의 친선은 영원불멸할 것"이라고 덧붙이며 두 정상 간의 각별한 신뢰를 거듭 드러냈다.

이번 축전은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 3면에도 실려 내부 주민들에게도 북러 관계의 공고함을 적극적으로 선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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