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족의 큰 명절 한가위가 찾아왔습니다. “더도 말고 덜도 말고 한가위만 같아라”라는 옛말처럼, 오곡백과가 무르익고 들판이 황금빛으로 물드는 이 계절은 그 자체로 넉넉함과 감사의 상징입니다. 무엇 하나 부족하지 않은 이 시절을 맞이하며, 우리 모두가 한마음으로 고개 숙여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그러나 이 풍성함이 결코 혼자만의 힘으로 이루어진 것이 아님을 우리는 잘 압니다. 하늘은 햇살과 단비를 내려주었고, 땅은 아낌없는 영양분을 내어주었습니다. 조상님들의 은덕이 우리를 지켜주었으며, 이웃의 땀과 손길이 어우러져 오늘의 결실을 가능하게 했습니다. 그 모든 은혜가 모여 우리가 풍성한 한가위를 맞이하는 것입니다.

감사의 마음은 곧 겸손으로 이어집니다. 본래 내 것이 아니었기에 결실은 나눔으로 완성되어야 합니다. 부족한 이웃과 함께 나누며, 더불어 사는 세상의 의미를 다시 새겨야 합니다. 하늘과 땅, 조상과 이웃이 베풀어준 무한한 사랑 앞에, 우리는 예를 다하고 마음을 다해 감사해야 합니다.

억겁의 세월을 거쳐 이어져 온 인연 또한 소중합니다. 오늘의 내가 있기까지 수많은 이들의 손길과 격려가 있었습니다. 혼자서는 터럭 하나도 거저 얻을 수 없음을 알기에, 더욱 감사하고 겸허한 마음으로 살아야 합니다.

추석은 단순히 수확을 기뻐하는 날이 아니라, 감사와 나눔을 실천하는 날입니다. 풍성함을 혼자만의 몫으로 삼지 않고, 함께하는 공동체의 기쁨으로 확장하는 것, 그것이 진정한 한가위 정신일 것입니다.

오늘도 곁에서 함께 해주신 모든 분들께 말씀드립니다.
고맙습니다. 덕분입니다.

이 감사의 고백이 우리의 일상에 스며들어, 추석의 풍요로움이 이웃 모두에게 따뜻하게 전해지기를 기도합니다.

<박광숙 삼송그룹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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