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말 경주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맞아, 신라의 숨결이 깃든 월정교가 K컬처의 정수를 선보이는 화려한 런웨이로 변신합니다. 전통 한복의 아름다움은 물론, 인공지능(AI)이 디자인한 미래 한복까지 어우러지는 이번 패션쇼는 세계 정상들에게 한국 문화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를 잇는 감동적인 스토리를 선사할 예정입니다.

APEC 한복 패션쇼의 배경이 될 경주 월정교의 야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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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 월정교 야경 [연합뉴스 자료 사진]

[서울=조중동e뉴스=김혜빈] 과거와 미래를 잇는 수상 런웨이

경상북도와 경주시, 한국한복진흥원은 오는 10월 29일 오후 6시 30분, 경주 월정교 수상 특설무대에서 '우리 한복, 내일을 날다'를 슬로건으로 한복 패션쇼를 개최합니다.

신라시대 왕궁과 외부를 잇던 관문이었던 월정교의 상징성을 살려, '연결'의 메시지를 담은 이번 행사는 단순한 패션쇼를 넘어 첨단 기술과 문화가 융합된 종합 예술 무대로 꾸며집니다.

시간을 넘나드는 스토리: 신라 왕복의 장엄함(과거), APEC 정상들을 위해 특별 제작된 기념 한복(현재), 그리고 AI 기술로 창조된 혁신적인 한복(미래)이 차례로 무대에 오르며 한복의 진화 과정을 서사적으로 풀어낼 계획입니다.

환상적인 무대 연출: 월정교의 고즈넉한 야경을 배경으로, 물 위에 한글 'ㅎ' 자 모양의 런웨이가 설치됩니다. 여기에 미디어 영상 퍼포먼스와 수백 대의 드론이 밤하늘에 풍등을 수놓는 장관이 더해져 환상적인 분위기를 연출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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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도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5韓' 콘텐츠로 K컬처 매력 발산

이번 행사는 한복뿐만 아니라 한식, 한옥, 한지, 한글을 아우르는 '5韓(한)' 콘텐츠의 매력을 세계에 알리는 장이 될 것입니다.

패션쇼 현장에는 5韓 콘텐츠를 직접 보고 체험할 수 있는 별도의 전시 공간이 마련되어 APEC 참가자들에게 한국 문화의 깊이와 다양성을 입체적으로 경험할 기회를 제공합니다.

이번 APEC 기념 한복은 구혜자 국가무형유산 침선장, 강미자 경북도 한복 분야 최고장인 등이 직접 디자인과 제작에 참여했습니다. 상주 함창 명주와 같은 최고급 지역 특산 원단을 사용하고, 오방색과 각국 정상들이 선호하는 색을 조화롭게 활용했으며, 한글과 구름 문양을 더해 한국적인 미를 극대화했습니다.

경북도는 전국 삼베 생산량의 97%, 누에고치 사육 농가의 63%를 차지하는 전통 직물 원료의 핵심 생산지이자, 국내 유일의 한복진흥원이 위치한 곳입니다. 경북도 관계자는 "이번 패션쇼를 통해 가장 한국적인 도시 경주에서 한복을 비롯한 K컬처가 세계적인 문화 콘텐츠로 도약하는 계기를 만들겠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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