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립운동가 최재형 일대기 다룬 영화 나온다…한·러 공동제작
영화 '독립군 대부 표트르 최' 내년 4월 촬영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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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립운동가 최재형 선생 [독립운동가 최재형 기념사업회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정래원 기자 = 독립운동가 최재형의 일대기를 그린 영화가 한국과 러시아 합작으로 제작된다.
모닝캄 필름은 영화 '독립군 대부 표트르 최'의 시나리오 작업을 마치고 본격적으로 제작에 돌입한다고 6일 밝혔다.
독립운동가 최재형 선생은 일제강점기 러시아 연해주에 거주하는 한인의 생계를 돕고 학교를 세웠으며, 독립운동을 하다가 1920년 일본군에 의해 체포돼 그해 4월 7일 순국했다. 안중근(1879∼1910) 의사의 이토 히로부미 저격을 지원한 인물로도 알려져 있다.
모닝캄 필름은 "목숨조차 내려놓고 역사의 불을 지핀 '숨은 독립운동가'의 이야기들이 이 영화를 통해 널리 밝혀지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러시아, 카자흐스탄, 우즈베키스탄, 사할린 등에 거주하는 고려인 동포들이 영화 제작에 1만원씩 지원하는 프로젝트도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영화 시나리오 작업에는 꼬박 2년이 걸렸다.
독립운동가 최재형 기념사업회 문영숙 이사장의 저서 '독립운동가 최재형'을 기반으로 오덕환 감독이 각본 작업에 나섰다.
영화는 러시아 연해주의 사업가 최재형 선생이 부인 엘레나에게 조선의 독립전쟁에 참여하겠다고 밝히는 장면을 시작으로, 의병부대 '동의회'를 조직하는 과정을 그린다.
최재형 선생이 함께 독립군 활동을 한 홍범도 장군에게 자신의 어린 시절을 이야기하고, 안중근 의사와 이토 히로부미 암살 계획을 세우며 결의를 다지는 순간도 담을 예정이다.
이토 히로부미 저격 작전이 실행되는 동안 위장을 위해 최재형 선생이 마을 잔치를 벌이고, 긴장된 얼굴로 마을 사람들과 춤을 추다 작전 성공 소식을 전보로 받아 드는 장면 등 역사의 뒷이야기도 자세히 묘사한다.
촬영은 내년 4월 최재형 선생의 주요 활동지였던 러시아 연해주에서 진행될 예정이다.
한러친선협회 이사장이기도 한 문종근 모닝캄 필름 대표가 러시아 영화사와 공동제작 협약을 주도했다.
문 대표는 "러시아와 공동 제작하는 한러 합작 영화라는 점이 큰 의미를 지닌다"며 "영화를 통해 한국과 러시아 간 관계가 더욱 밀착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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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재형 선생의 건국훈장 독립장 훈장 증서 [독립운동가 최재형 기념사업회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on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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