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벨상 시즌' 6일 개막…'트럼피즘' 귀환에 어떤 화두 방점둘까
국제질서 '지각변동' 속 불확실성 증대…트럼프는 평화상에 눈독

과학 분야선 AI·친환경 배터리·양자 컴퓨팅 기술 기여 등 주목

문학상에선 한강 이은 또 다른 '이변' 가능성에 촉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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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벨평화상 메달 [로이터=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조중동e뉴스) 세계 최고 권위의 노벨상 발표 시즌이 6일(현지시간) 생리의학상을 시작으로 13일 경제학상까지 한 주간 이어진다. 올해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복귀로 국제정세의 불확실성이 커진 가운데 열려, 노벨위원회가 어떤 가치와 메시지를 드러낼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 일정과 절차는 변함없어
스웨덴·노르웨이 관련 기관들이 부문별로 수상자를 발표하는 통상적 일정은 변함이 없다. 각 상(생리의학·물리학·화학·문학·평화·경제학)은 정해진 기관이 심사·선정하며, 평화상은 노르웨이 노벨위원회가 결정한다. 발표 일정과 세부 안내는 노벨위원회 공식 채널로 공개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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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AFP=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 ‘트럼피즘’ 시대의 노벨상 — 정치적 함의는?
트럼프 대통령이 국제무대에서 주도하는 강경 외교와 일방적 정책 전개로 국제협력의 기반이 흔들리는 가운데, 이번 노벨상은 국제사회가 강조하는 ‘협력·인권·기후 대응’ 같은 가치에 어느 정도 방점을 둘지 주목된다. 한편 트럼프 본인과 관련해 언론 보도는 그가 평화상 수상에 대한 의지를 공개적으로 표명한 사례들을 전하고 있지만, 평화상 수상은 추천·심사 과정의 엄격한 기준과 역사적 맥락을 요구해 실제 수상 가능성은 낮다는 관측이 우세하다. (트럼프의 관련 발언 보도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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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르웨이 노벨위원회 [로이터=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 과학 분야: AI·그린에너지·양자컴퓨팅 공로 주목
과학 부문에서는 인공지능 기반 성과, 에너지 저장(친환경 배터리) 기술, 양자 컴퓨팅 관련 기초·응용 연구가 주목받고 있다. 정보분석기업 클래리베이트가 제시한 ‘Citation Laureates’ 등은 올해 과학상 후보군을 가늠하는 지표로 거론되며, 배터리·질병 치료·기초 생리학 분야의 핵심 연구자들이 후보군에 포함됐다. 다만 클래리베이트의 목록은 ‘유력 연구자군’ 제시일 뿐, 최종 수상과는 별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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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웨덴 카롤린스카 연구소에서 강연 중인 한 노벨 생리의학상 수상자 [EPA=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 문학상: ‘이변’ 가능성은 열려 있다
문학상은 전통적으로 내부 심의가 비공개로 진행되고 발표 직전까지 베일에 가려진다. 올해도 북적이는 ‘도박사·서점·전문지의 예측’이 있으나, 지난해 한강 작가의 수상처럼 배당률·예측과 다른 결과가 나올 가능성은 항상 존재한다. 도박사(북메이커)·문학 전문지의 예측은 참고자료일 뿐 확정적 근거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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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럴드 머네인(왼쪽)과 크러스너호르커이 라슬로 [ⓒTimothy Hillier / 호주 Giramondo 출판사 웹사이트·크러스너호르커이 라슬로 공식 웹사이트. 재판매 및 DB 금지]

◇ 관전 포인트와 한국의 위치

평화상: 국제질서와 분쟁해결에 대한 상징적 메시지가 관건이다. 트럼프 관련 보도는 존재하나, 평화상 수상은 추천·심사·역사적 평가가 복합적으로 작용해 섣불리 단정하기 어렵다.

과학상: AI·배터리·양자 분야의 ‘실질적 인류 기여’가 강조될 가능성이 있다. 클래리베이트의 분석은 참고 가치가 크다.

문학상: 탈예측성( unpredictability ) — 지난해 한국 작가 수상 사례는 “이변 가능성”을 일깨웠다.

결론적으로, 이번 노벨상 시즌은 국제질서 불확실성 확대라는 시대적 배경 속에서 ‘협력·인권·기술의 사회적 책임’ 중 어떤 가치를 상징적으로 강조할지 주목되는 해다. 발표가 시작되는 6일부터 각 부문별 수상자가 차례로 공개되면, 노벨위원회의 선택이 당대의 시대정신을 어떻게 포착했는지 종합적으로 평가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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