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조중동e뉴스) 배태수 기자 = 윤석열 전 대통령의 배우자 김건희 여사가 연루된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통일교 금품수수·공천 개입 의혹 사건의 3차 공판이 22일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렸다.
이번 재판은 단순한 개인 비리의 차원을 넘어, 전 정권의 권력 사유화와 정치 개입 의혹이 정점으로 향하는 분수령으로 평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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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건희 첫 재판 출석 (서울=연합뉴스)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과 명태균 공천개입, 통일교 청탁·뇌물 수수 의혹 혐의 등으로 구속기소 된 김건희 여사가 24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첫 재판에 출석하고 있다. 2025.9.24 [사진공동취재단]

■ 공천 개입 ‘키맨’ 명태균, 김건희와 첫 대면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7부(우인성 부장판사)는 이날 민중기 특별검사팀이 기소한 김 여사의 자본시장법 위반 등 혐의에 대한 속행 공판을 진행했다.
특히 이날 법정에는 공천 개입 의혹의 핵심 인물로 지목된 ‘정치 브로커’ 명태균 씨가 증인으로 출석해, 김 여사와 법정에서 처음으로 마주했다.

명 씨는 2022년 대선을 앞두고 윤석열 부부에게 무상으로 여론조사 자료를 제공한 뒤, 그 대가로 같은 해 6·1 국회의원 보궐선거에서 김영선 전 의원의 공천에 개입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는 ‘정치적 거래’ 의혹이자, 권력 주변의 사적 영향력 행사가 실제 있었는지를 가늠할 수 있는 핵심 쟁점이다.

김 여사 측은 “명 씨가 개인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를 카카오톡으로 몇 차례 보냈을 뿐”이라며 혐의를 부인했지만, 특검은 여론조사 무상 제공이 곧 정치적 대가 관계로 이어졌는지를 집중 추궁할 방침이다.

■ 도이치 주가조작·통일교 금품 수수까지… 권력의 민낯 드러나

김 여사는 2010년 10월부터 2012년 12월까지 권오수 전 도이치모터스 회장 등과 공모해 주가조작으로 약 8억1천만 원의 부당이득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또 2021~2022년 사이 명 씨로부터 2억7천만 원 상당의 여론조사를 무상으로 제공받고, 2022년 4~7월에는 통일교 인사로부터 8천만 원 상당의 고가 목걸이 등 금품을 받은 혐의도 있다.

특검팀은 “권력의 사적 이용, 그리고 종교·정치·경제가 얽힌 부패의 고리를 밝히겠다”고 밝혔다.
이는 단순한 법적 심판을 넘어, 윤석열 전 정권이 어떻게 권력을 사적으로 운용했는지를 검증하는 과정으로도 해석된다.

■ “정권의 윤리, 배우자에서 드러난다”

정치권 안팎에서는 이번 재판을 두고 “전 정권의 도덕적 한계가 여실히 드러난 사건”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한 정치평론가는 “윤 전 대통령이 ‘공정과 상식’을 외쳤지만, 정작 권력의 가장 가까운 자리에서 이익과 청탁의 거래가 오간 정황이 속속 드러나고 있다”고 꼬집었다.

반면 현 이재명 정부는 사법 정의와 권력투명성 강화를 기치로 내세우며, “이 사건은 결코 덮이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국민은 지금, ‘권력의 그림자’를 낱낱이 밝히길 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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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정감사 당시 강혜경 씨 답변 영상 틀어보이는 명태균 (서울=연합뉴스) 김도훈 기자 = 공천개입 의혹을 받는 정치 브로커 명태균씨가 31일 뇌물공여 혐의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를 받기 위해 서울 종로구에 위치한 김건희 특검 사무실로 출석하며 취재진에게 지난해 국정감사 당시 강혜경씨의 답변 영상을 틀어보이고 있다. 2025.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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