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체전] '세계선수권 3위·AG 1위보다 빠른' 문수아 "더 꾸준하게"
여자 평영 200m서 2분23초21의 한국 신기록 달성
올해 세계선수권 3위 2분23초52·2023년 AG 1위 2분23초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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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수아, 여자 평영 200m 한국 신기록 (부산=연합뉴스) 강선배 기자 = 문수아(서울체고)가 20일 부산 사직실내수영장에서 열린 제106회 전국체전 수영 경영 여자 고등부 평영 200m 결승에서 한국 신기록을 세우고 관중에게 인사를 하고 있다. 2025.10.20 sbkang@yna.co.kr
(부산=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고교 2년생 문수아(16·서울체고)가 세계수영선수권대회 동메달리스트보다 좋은 기록을 세웠다.
한국 수영은 여자 경영 종목에서 아시안게임 금메달리스트, 세계선수권 메달리스트를 배출할 수 있다는 희망에 부푼다.
문수아는 20일 부산 사직종합운동장 실내수영장에서 열린 제106회 전국체육대회(전국체전) 수영 경영 여자 고등부 평영 200m 결승에서 2분23초21의 한국신기록을 세웠다.
지난해 전국체전에서 자신이 세운 2분23초87의 한국 기록을 0.66초나 단축했다.
2024년에 문수아는 정슬기가 2009년 제주한라배 전국수영대회에서 수립한 종전 한국 기록 2분24초20을 15년 만에 바꿔놨다.
한국 선수 중 처음으로 2분23초대에 진입한 문수아는 속력을 더 높여 세계선수권이나 올림픽 결선 진출이 가능한 수준으로 기록을 더 단축했다.
다른 대회 동메달리스트보다 저조한 편이긴 했지만, 올해 싱가포르에서 열린 2025 세계수영연맹 세계선수권대회 여자 평영 200m 공동 3위 케일린 코베트(남아프리카공화국), 알리나 즈무시카(벨라루스·중립선수신분)의 기록은 2분23초52였다.
기록을 가파르게 끌어 올리고 있는 문수아는 이미 둘의 싱가포르 세계선수권 기록을 넘어섰다.
11개월 앞으로 다가온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에서는 금메달도 바라볼 수 있다.
2023년에 열린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예스원(중국)은 2분23초84로, 2분26초31의 권세현(안양시청)을 제치고 우승했다.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대회에서는 가나코 와타나베(일본)가 2분23초05로 금메달을 목에 걸었고, 위징야오(중국)가 2분23초31로 은메달을 따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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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수아, 여자 평영 200m 한국 신기록 (부산=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문수아가 20일 부산 사직종합운동장 실내수영장에서 열린 제106회 전국체전 수영 경영 여자 고등부 평영 200m 결승에서 한국 신기록을 세우며 우승한 뒤, 기념 촬영하고 있다. 2025.10.20 photo@yna.co.kr
문수아는 세계주니어선수권에서는 이미 시상대 가장 높은 곳에 섰다.
그는 올해 8월 루마니아 오토페니에서 열린 2025 세계주니어선수권대회 여자 평영 200m 결승에서 2분24초77로 우승했다.
한국 선수가 세계주니어수영선수권대회 우승한 건, 올해 문수아가 처음이었다.
전국체전 금메달을 목에 걸고 기자회견장으로 온 문수아는 "지난해보다 더 간절하게, 열심히 준비했는데 한국 기록을 경신해 기쁘다"며 "세계주니어선수권을 치른 게 정신적으로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더 고무적인 건, 문수아를 자극하는 또래 선수가 있다는 점이다.
1년 선배인 박시은(강원체고)은 레이스 막판까지 문수아와 경쟁하며 2분23초48로 2위를 했다. 박시은의 기록도 종전 한국 기록보다 빨랐다.
박시은은 기록을 확인한 뒤, 문수아에게 웃으며 축하 인사를 하기도 했다.
문수아는 "중학교때부터 시은 언니와 자주 경기하고, 서로의 기록을 번갈아 깨면서 돈독해졌다. 서로 응원하는 사이"라며 "친구인 고하루(강원체고)까지, 세 명이 경쟁하면서 한국 평영을 빛냈으면 좋겠다"고 바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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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수아, 여자 평영 200m 한국 신기록 (부산=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문수아가 20일 부산 사직종합운동장 실내수영장에서 열린 제106회 전국체전 수영 경영 여자 고등부 평영 200m 결승에서 한국 신기록을 세우며 우승한 뒤, 기념 촬영하고 있다. 2025.10.20 photo@yna.co.kr
또래들과 경쟁하는 사이, 문수아는 성인 아시아 무대, 세계 무대 앞까지 도달했다.
문수아는 "일단 내년 3월에 있는 아시안게임 선발전을 잘 치러야 한다. 첫 관문을 통과하면 진천선수촌에서 다시 열심히 준비할 것"이라며 "국제 경쟁력을 키우려면 오늘같은 기록을 꾸준히 내야 한다. 2분23초대 초반 기록을 꾸준하게 내는 선수가 되면, 세계선수권과 올림픽에서 결승 진출뿐 아니라 메달까지 노릴 수 있지 않을까"라고 말했다.
목에 건 금메달만큼이나, 문수아의 눈이 반짝였다.
jiks7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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