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람열기 고조"…9차 당대회 앞둔 北, 대집단체조로 내부결속
당창건 80주년 김정은 앞 첫선, 이후 대중 관람…"영광의 당대회 떳떳이 맞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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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대집단체조와 예술공연 성황리 진행 (평양 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지난 14일 평양 5월1일경기장에서 대집단체조와 예술공연 '조선로동당 만세'가 성황리에 진행됐다고 조선중앙통신이 15일 보도했다. 2025.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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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조중동e뉴스) 이한결 기자 = 북한이 노동당 창건 80주년을 맞아 5년 만에 재개한 대집단체조와 예술공연 **‘조선로동당 만세’**를 통해 체제 결속을 강화하고 있다. 오는 노동당 제9차 대회를 앞두고 주민들의 충성심을 극대화하려는 정치적 의도가 뚜렷하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21일, 평양 능라도 5월1일경기장에서 열린 대집단체조와 예술공연이 “연일 성황리에 진행되고 있다”고 전했다. 신문은 “수도와 지방의 각 계층 근로자, 청소년, 학생들이 공연을 보기 위해 몰려들었다”며 관람 열기가 고조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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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대집단체조와 예술공연 성황리 진행 (평양 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지난 14일 평양 5월1일경기장에서 대집단체조와 예술공연 '조선로동당 만세'가 성황리에 진행됐다고 조선중앙통신이 15일 보도했다. 2025.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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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을 본 관람자들은 “당대회를 떳떳이 맞이하겠다”며 충성 의지를 다졌다고 신문은 보도했다. 북한은 이번 공연을 ‘당의 80년 역사와 정당성, 주민들의 부국강병 의지’를 집대성한 대서사시로 포장하며 정치 선전의 장으로 활용하고 있다.
이번 ‘조선로동당 만세’는 지난 9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직접 관람한 가운데 첫선을 보였고, 12일에는 당·정·군 간부들과 다시 관람했다. 이후 일반 주민 관람이 이어지며 전국적인 행사로 확대되고 있다.
대집단체조는 북한 체제 선전의 대표 상징이다. 수만 명이 카드섹션과 군무를 일사불란하게 펼쳐 ‘집단의 힘’을 강조한다. 과거 ‘아리랑 축전’처럼 외화벌이와 외교 선전에도 활용돼 왔지만, 이번에는 내부 단속과 사상 결집에 더 초점이 맞춰진 모습이다.
전문가들은 이번 행사가 단순한 기념 공연이 아니라 **‘김정은 체제의 안정과 후계체제 강화’**를 위한 정치적 이벤트라고 분석한다. 북한이 경제난과 국제 제재로 고립된 상황에서 ‘충성 경쟁’을 유도해 내부 결속을 다지는 효과를 노린다는 것이다.
한편, 러시아 공업무역부 임업대표단도 최근 평양을 방문해 이 공연을 관람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북한이 내부용 행사를 외교 선전용으로도 병행 활용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조중동e뉴스는 북한이 대집단체조를 통해 보여주는 “단결의 장면”이 사실상 강요된 충성의 무대로 전락했음을 지적한다. 집단적 열광 뒤에는 주민 개개인의 자유와 현실적 고통이 가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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