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상병 수사' 박정훈 대령, 국방부 조사본부로 보직 이동
연말 인사서 진급 후 국방부 조사본부장 임명 수순 관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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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대통령, 박정훈 대령에게 훈장 수여 (계룡=연합뉴스) 김도훈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1일 충남 계룡대 대연병장에서 열린 건군 77주년 국군의 날 기념행사에서 박정훈 해병 대령에게 훈장 수여 후 악수하고 있다. 2025.10.1
(서울=조중동e뉴스) 황장호 기자 = 지난해 ‘채상병 순직 사건’ 초동수사를 지휘하며 군 내 부당한 외압에 맞섰던 박정훈 해병대 수사단장(대령)이 국방부 직할 수사기관인 국방부 조사본부 차장 직무대리로 복귀한다. 사실상 국방부 2인자 자리로의 발탁이다.
국방부는 20일 “오는 21일부로 박 대령을 국방부 조사본부 차장 직무대리로 임명했다”고 밝혔다.
조사본부 차장은 주로 대령급 장교가 맡는 자리로, 장기간 공석 상태였다. 국방부는 “정보기관 조직개편 등 산적한 현안 해결을 위해 직무대리를 지명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 ‘채상병 사건’의 진실을 밝힌 사람
박정훈 대령은 2023년 7월 집중호우 속 실종자 수색작전 중 숨진 고 채상병 순직 사건의 초동수사 지휘자였다. 그는 당시 상부의 부당한 지시와 수사외압에 굴하지 않고 수사를 이어가며, 이른바 ‘VIP 격노설’ 등 군의 은폐 시도를 폭로했다.
이로 인해 군검찰로부터 항명 혐의로 기소됐지만, 올해 초 대법원에서 무죄 확정을 받았다. 이후 이재명 정부는 그를 ‘헌법적 가치 수호 유공자’로 평가하며 보국훈장 삼일장을 수여했다.
당시 박 대령은 “국민 앞에 정의와 진실이 다시 설 수 있음을 보여드리고 싶었다”고 말했다.
■ 조사본부장 임명 수순 전망도
이번 인사를 두고 군 안팎에서는 “박 대령의 명예 회복이자, 장성 진급을 염두에 둔 포석”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조사본부장은 장성급이 맡는 자리로, 박 대령이 연말 인사에서 준장으로 진급해 본부장을 맡게 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현재 조사본부장과 차장 모두 공석이다. 전임 박헌수 본부장은 12·3 비상계엄 사태 연루로 기소휴직 중이며, 김상용 차장 역시 직무에서 배제된 상태다.
이에 육군 군사경찰실장이 본부장 직무대리를 겸하고 있다.
■ 국방의 정의를 바로 세우는 신호
군 인권과 정의 문제에 침묵하지 않았던 박 대령의 복귀는, “정의가 돌아오고 있다”는 평가를 낳는다.
군 관계자는 “그가 다시 현장으로 돌아온 것은 단순한 인사가 아니라, ‘정의로운 군대’로의 회복 신호”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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