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수 효과"…APEC 앞두고 포항·울산 등 인접 도시들도 기대감
"동해안 공동 성장 발판"…크루즈선 '플로팅 호텔' 숙박 외국 경제인에 포항 알린다

울산시, 대사관 찾아 산업시설·관광지 방문 제안…트럼프 방문 요청 결의안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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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EC '빛의 향연' 펼쳐진 경주 [연합뉴스 자료사진]

(경주=조중동e뉴스) 이강일 기자 =
이달 말 경북 경주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앞두고, 인근 포항·울산 등 동해안 도시들이 들썩이고 있다.
행사 중심지는 경주지만, 인접 도시들도 ‘낙수효과’를 노리며 경제·관광 활성화 기대감에 휩싸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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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EC 정상회의 만찬장 앞 해경 기동정 (경주=연합뉴스) 손대성 기자 = 해양경찰이 15일 경북 경주 보문호에 특수기동정을 배치해 기동 연습을 하고 있다.

해경은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가 끝날 때까지 보문호를 비롯해 경주와 포항 일대 해역 경계를 강화한다. 2025.10.15

■ 포항, 크루즈 ‘플로팅 호텔’로 세계 손님 맞는다

포항시는 대한상공회의소와 협력해 APEC 기간 동안 영일만항에 크루즈선 2척을 띄워 1천여 명이 숙박 가능한 ‘플로팅 호텔’을 운영한다.
이곳에 묵는 외국 경제인들은 경주 행사 참석을 위해 이동하며 자연스럽게 포항의 명소와 산업 이미지를 체험하게 된다.

포항시는 이를 계기로 영일대해수욕장·죽도시장 등 주요 관광지 노출 효과를 노린다.
또 철강도시 이미지를 반영해 “강인한 철의 불꽃”을 주제로 한 드론쇼와 불꽃축제를 열어 환영 분위기를 고조시킬 계획이다.
시 관계자는 “APEC 참가자들이 포항을 경험하도록 셔틀버스를 상시 운행하고 도시 전역을 정비 중”이라고 밝혔다.

■ 울산, ‘트럼프 효과’ 기대…산업·외교의 무대 꿈꾼다

울산시는 한 달 전부터 APEC 참가국 대사관을 직접 찾아 HD현대중공업·현대자동차·SK에너지 등 지역 대표 산업 현장 방문을 제안했다.
특히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APEC 참석 시 울산 조선소를 찾을 가능성이 언급되면서 ‘트럼프 방문’ 결의안이 시의회 전원 찬성으로 통과됐다.

시 관계자는 “트럼프의 조선소 방문은 상징적 이벤트가 될 것”이라며 “한미 산업 협력과 동해안 제조 르네상스의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울산 동구의회도 별도로 결의안을 채택해 대통령 방문을 공식 요청했다.

■ 경북·안동, 관광·문화 확산 기대

경주 중심의 행사에 발맞춰 안동시는 하회마을과 별신굿놀이 공연 등으로 외국인 방문객을 맞이할 준비를 마쳤다.
지역 문화와 관광이 함께 성장하는 ‘동해안 공동 브랜딩’ 전략으로 확장되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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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동 중인 HD현대중공업 크레인 [연합뉴스 자료사진]

■ APEC, 단일 도시 아닌 ‘동해안 도시 연합’의 무대로

이번 APEC은 단순히 경주의 국제행사에 그치지 않는다.
포항·울산·안동이 연계된 ‘해오름 동맹’의 공동 성장 실험이자, 동해안 산업벨트 재도약의 신호탄이기도 하다.

지역 정치권과 전문가들은 “APEC은 한 도시의 축제가 아니라, 동해안권이 세계로 나아가는 교두보가 될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 조중동e뉴스
세계가 주목하는 외교 무대는 이제 서울만의 전유물이 아니다.
빛의 축제는 경주에서 열리지만, 성장의 불빛은 동해안을 따라 번지고 있다.
“균형발전이 진짜 국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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