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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조중동e뉴스-편집국]
15일 저녁, 경북 경주시 보문단지 호반광장에서 ‘빛의 향연’ 시연회가 열렸다.
이번 행사는 APEC 정상회의를 앞두고 진행된 야간경관 개선 사업의 하나다.
행사장에는 거대한 알 모양의 조형물이 세워졌고, 그 위로 화려한 미디어 아트가 펼쳐졌다.
신라의 탄생 신화를 상징하는 이 조형물은 경주의 과거와 현재를 잇는 상징이 되었다.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이번 행사는 단순한 조명 행사가 아니라, 신라 천 년의 문화유산을 현대 기술로 다시 보여주는 시도”라고 말했다.
관람객들은 “경주가 이렇게 빛날 줄 몰랐다”며 감탄했고, 경주의 밤은 그야말로 환상적인 빛으로 물들었다.
경주의 ‘빛의 향연’은 단순한 지역 행사 그 이상이다.
APEC을 앞둔 이 시점에, 지방 도시가 세계 무대의 중심에 설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준다.
중앙집권적 행사 유치 경쟁 속에서도 지역이 스스로 문화를 창조하고, 세계에 발신할 수 있다는 메시지는 크다.
문제는 이런 행사가 일회성으로 끝나지 않게 하는 것이다.
‘빛’이 꺼진 뒤에도 지역경제와 문화가 살아남을 시스템을 만들어야 한다.
지속 가능한 도시, 지속 가능한 문화 — 그것이 진짜 경주의 빛이다.
[조중동e뉴스]
빛은 순간이지만, 준비된 도시의 미래는 오래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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