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태롭고 아름다운 후프 곡예…태양의서커스 '쿠자' 서울 상륙
잠실종합운동장서 개막…컨토션·'휠 오브 데스' 등의 곡예 선보여

린덴버그 감독 "인간이 주된 테마…한국과 닮은 사랑과 열정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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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양의 서커스, 아찔한 공중 곡예 (서울=연합뉴스) 류효림 기자 = 15일 서울 송파구 잠실종합운동장 내 빅탑에서 열린 태양의 서커스, 쿠자(KOOZA) 프레스 컨퍼런스에서 단원들이 주요 장면을 시연하고 있다. 2025.10.15 ryousanta@yna.co.kr

(서울=연합뉴스) 박원희 기자 = 무대 위에 등장한 아티스트가 천장에서 내려온 후프를 갖고 자유자재로 움직인다.

몸을 바닥으로 향한 채 발 하나만으로 후프에 매달리며 공중에서 움직이다가도 후프에 연결된 줄을 몸에 휘감고 공중에서 팽이처럼 회전한다. 위태로움과 아름다움을 동시에 선사하는 '에어리얼 후프'(Aerial Hoop) 곡예의 모습이다.

세계적인 엔터테인먼트 그룹 태양의서커스의 아티스트들은 15일 서울 잠실종합운동장 내 빅탑에서 열린 서커스 '쿠자' 프레스 콘퍼런스에서 '에어리얼 후프'를 비롯해 아찔하면서도 경이로운 곡예를 선보였다.

'쿠자'는 2007년 초연한 이후 전 세계 23개국에서 선보이며 800만명에 달하는 관객을 동원한 유명 서커스 공연이다. 국내에서는 2018년에 처음 선보이며 20만명 넘는 관객을 끌어모았다. 7년 만에 열린 '쿠자' 내한 공연은 부산에 이어 지난 11일부터 서울에서 열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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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양의 서커스, 아찔한 공중 곡예 (서울=연합뉴스) 류효림 기자 = 15일 서울 송파구 잠실종합운동장 내 빅탑에서 열린 태양의 서커스, 쿠자(KOOZA) 프레스 컨퍼런스에서 단원들이 주요 장면을 시연하고 있다. 2025.10.15 ryousanta@yna.co.kr

이날 아티스트들은 명성을 확인시켜주듯 다양한 곡예를 보여줬다. 이누이트족의 전통놀이 '날루카우크'에서 영감을 받은 '샤리바리'(Charivari)에서 천으로 아티스트를 공중에 던져서 받고, 몽골의 전통 예술인 '컨토션'(Contortion)에서는 세 명의 아티스트가 믿기 힘든 유연성을 보여주며 다양한 동작을 선보였다.

본공연에서는 엄청난 속도의 바퀴를 활용한 곡예 '휠 오브 데스'(Wheel of Death), 밧줄 위를 걷는 '하이 와이어'(HIgh Wire) 등도 만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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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양의 서커스, 인체의 신비를 보는 듯 (서울=연합뉴스) 류효림 기자 = 15일 서울 송파구 잠실종합운동장 내 빅탑에서 열린 태양의 서커스, 쿠자(KOOZA) 프레스 컨퍼런스에서 단원들이 주요 장면을 시연하고 있다. 2025.10.15 ryousanta@yna.co.kr

'쿠자'는 다양한 곡예를 서사 위에서 펼쳐놓는다는 점도 특징이다. 순진하고 우울한 외톨이였던 이노센트가 상자를 연 뒤 트릭스터가 안내하는 가상의 세상 속으로 빨려들면서 공연이 시작된다. 공연의 제목 '쿠자'는 상자라는 의미의 산스크리트어에서 비롯됐다.

제이미슨 린덴버그 예술감독은 "극에서 항상 중요한 테마로 삼는 것은 인간"이라며 "쿠자 속 캐릭터들과 그들의 수행이 다 같이 어우러지며 우리 삶의 경험과 연결된다"고 설명했다.

흥행 비결에 관해서는 "감동과 재미, 위험 요소에 전통적인 서커스의 요소들까지 아우른다"며 "여러분 앞에 공연을 수월하게 보여주는 데에는 피땀 흘린 노력이 담겨 있다"고 강조했다.

아티스트들도 서커스 공연을 하는 데 있어 자부심을 보였다.

컨토션을 선보인 몽골 출신의 닌진 알탄호야크는 "태양의서커스는 서커스 아티스트들의 꿈"이라며 "꿈을 이뤄 너무 감사하고 뿌듯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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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하는 제이미슨 린덴버그 예술감독 (서울=연합뉴스) 류효림 기자 = 제이미슨 린덴버그 예술감독이 15일 서울 송파구 잠실종합운동장 내 빅탑에서 열린 태양의 서커스, 쿠자(KOOZA) 프레스 컨퍼런스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25.10.15 ryousanta@yna.co.kr

린덴버그 예술감독은 한국의 음악이나 영화에 담긴 사랑과 열정이 '쿠자'에도 담겨 있다며 많은 관람을 당부했다.

그는 "사랑과 인생의 열정이 드러나는 정도가 한국 작품만 한 것은 없었다"며 "영화나 춤, 아크로바틱(곡예), 학교 다닐 때 스포츠나 체조 좋아하셨던 분들은 오셔서 재밌게 보시면 좋겠다"고 했다.

'쿠자'의 아시아 순회공연을 기획한 마스트 인터내셔널의 김용관 대표는 "태양의서커스와 함께 공연을 확대할 계획"이라며 "한국의 문화를 바탕으로 한 태양의서커스 작품도 만들어졌으면 한다"고 말했다.

공연은 잠실종합운동장 내 빅탑에서 오는 12월 28일까지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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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양의 서커스, 쿠자 프레스 컨퍼런스 (서울=연합뉴스) 류효림 기자 = 15일 서울 송파구 잠실종합운동장 내 빅탑에서 열린 태양의 서커스, 쿠자(KOOZA) 프레스 컨퍼런스에서 단원들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5.10.15 ryousant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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