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읍=조중동e뉴스=권민주기자)
가을의 정취 속에 흰 구절초가 만개하며 정읍이 다시 꽃의 도시로 변한다.
제18회 정읍 구절초꽃축제가 오는 10월 14일부터 26일까지 13일간 정읍시 산내면 매죽리의 구절초 지방정원 일원에서 열린다. 올해 축제는 ‘자연과 사람, 그리고 향기’를 주제로, 가을을 느끼고 휴식과 치유를 함께 나누는 시민 축제로 꾸며진다.
정읍시가 주최하고 구절초축제추진위원회가 주관하는 이번 축제는 12만㎡ 규모의 지방정원을 가득 채운 구절초 군락을 중심으로, 공연·체험·전시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이 마련된다. 개막식은 10월 18일 오후 3시 열리며, 국내 유명 가수와 지역 예술단체들이 출연해 흥겨운 무대를 선보인다. 이 밖에도 명사 토크 콘서트, 광장 한마당, 전통예술공연 등 다양한 볼거리가 이어진다.
방문객을 위한 체험 프로그램도 풍성하다. 정원 스탬프 투어, 꽃열차 운행, 짚와이어 체험 등 참여형 프로그램이 마련되었고, ‘꽃멍·정원멍’, ‘나무놀이 감성체험’, ‘구절초 족욕’ 같은 힐링형 체험도 운영된다. 축제장에는 지역 농·특산물 판매 부스와 먹거리 장터가 열려 구절초 두부김치, 산채비빔밥, 정읍 한우 등 지역의 맛을 즐길 수 있다.
입장요금은 성인 7,000원, 청소년·군인·경로우대자 5,000원, 어린이 3,000원이며, 단체 및 지역민은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매표는 오전 8시 30분부터 오후 5시 30분까지 가능하다. 주차장은 총 4곳이 운영되며, 혼잡이 예상되는 만큼 오전 시간 방문이 권장된다.
구절초가 만개한 정원에는 가족 단위 관람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
정읍에서 친구들과 함께 방문한 직장인 이윤식(58) 씨는 “도심에선 보기 힘든 이런 자연의 색을 보니 마음이 맑아지는 기분이에요. 하얀 구절초 사이로 가을 바람이 불어오니 정말 영화 속 한 장면 같아요”라며 미소를 지었다.
그는 “요즘은 늘 스마트폰만 보며 사는데, 이렇게 꽃길을 걸으니 잠시라도 쉬어가는 느낌이에요. 정읍이 왜 ‘가을의 도시’라 불리는지 알 것 같습니다”라고 덧붙였다.
정읍 구절초꽃축제는 단순한 꽃 축제가 아니라, 지역의 자연과 문화를 잇는 대표 가을 축제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소나무 숲 아래 흰 구절초가 바람에 흔들리는 정읍의 풍경은 매년 수십만 명의 관광객을 불러모으며, 지역 상권과 농가에도 큰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정읍시는 올해 축제를 통해 ‘가을 관광도시 정읍’의 이미지를 더욱 굳히고, 지속 가능한 지역 문화 축제로 발전시키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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