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앞두고 페이스북 통해 결백 주장…"특검, 가짜뉴스 확산에 매진" 비판 특검, 1억 수수 혐의로 구속기소…법원, 재산 추징보전도 인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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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지법 나서는 권성동 의원 (서울=연합뉴스) 김성민 기자 = 윤석열 정부와 통일교 간 '정교 유착'의 발단으로 지목된 국민의힘 권성동 의원이 16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마친 뒤 대기 장소인 서울구치소로 향하고 있다. 2025.9.16

[서울=조중동e뉴스] 통일교로부터 불법 정치자금을 수수한 혐의로 구속 상태에서 재판에 넘겨진 국민의힘 권성동 의원이 추석을 앞두고 옥중 메시지를 통해 자신의 혐의를 "엉터리 소설"이라며 재차 강력히 부인했다.

권 의원은 지난 4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사랑하는 강릉 시민 여러분께'라는 제목의 글을 올려 결백을 주장했다. 그는 "저는 검사를 20년 하고 정치를 16년 했다"며 "이런 제가 처음 독대하는 사람에게 금전을 받았다는 건 저 권성동과 강릉의 기백을 모르는 엉터리 소설"이라고 혐의를 일축했다.

이어 수사를 진행 중인 특별검사팀을 향해 "특검은 수사 대신 가짜뉴스 확산에 매진한다"면서 "객관적 증거 대신 허위 진술만 흔들고 있다"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권 의원은 "진실을 밝히고 무죄를 받아내겠다"며 "머지않아 진실과 함께 여러분 곁으로 돌아오겠다"고 지지를 호소했다.

앞서 김건희 여사 관련 의혹을 수사하는 민중기 특별검사팀은 지난 2일, 권 의원을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뇌물 혐의로 구속기소 했다. 특검 수사 역사상 현역 국회의원이 구속 상태로 기소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특검에 따르면 권 의원은 2022년 1월, 통일교 전 세계본부장 윤 모 씨로부터 윤석열 당시 대선 후보의 당선 후 교단 현안을 국가 정책으로 추진해달라는 청탁과 함께 현금 1억 원을 받은 혐의를 받는다.

또한 법원은 특검팀이 청구한 재산 추징보전을 인용했다. 추징보전은 유죄 확정 시 범죄 수익을 환수하기 위해 피고인이 재산을 임의로 처분하지 못하게 하는 조치다.

특검팀은 권 의원이 통일교 측에 한학자 총재의 해외 원정 도박 관련 수사 정보를 유출하고, 2022년 2~3월경 한 총재를 직접 만나 추가 금품을 받았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수사를 이어가고 있어, 향후 수사 결과에 따라 파장이 더욱 커질 전망이다.

권 의원은 그간 특검의 수사를 '정치 탄압'으로 규정하며 모든 혐의를 부인해왔으며, 법정에서 치열한 진실 공방을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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