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경색은 우리 사회에서 흔히 발생하는 중대한 뇌혈관 질환이다. 문제는 갑작스럽게 쓰러지는 경우도 있지만, 그 이전에 이미 우리 몸이 보내는 경고 신호가 존재한다는 점이다. 특히 다리는 뇌와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어 초기 증상이 가장 먼저 드러나는 부위 중 하나다. 실제로 환자의 약 70%가 발병 전 다리에 이상을 경험했음에도, 단순한 ‘노화 현상’으로 여기고 넘기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이러한 무심함이 뇌경색을 키우는 가장 큰 위험 요소다.
뇌경색 전조 증상은 주로 다리에서 나타난다
뇌경색은 대부분 한쪽 뇌에서 시작되므로, 증상 또한 한쪽 다리에만 국한되는 경우가 많다. 양쪽이 모두 저리거나 무거운 일반적인 노화 증상과 달리, 특정 한쪽 다리에만 지속적이고 반복적으로 나타나는 이상은 특히 주의해야 한다. 대표적인 증상은 다음과 같다.
한쪽 다리만 저리거나 감각이 둔해지게 된다
발끝이 끌리며 걷는 증상이나 걸음걸이가 불안정하고 자주 휘청거리는 현상이 발생하고, 반복적인 넘어짐, 특히 한쪽 발만 자주 걸리게 된다. 특히 계단을 오르거나 의자에서 일어설 때 힘이 빠지는 느낌을 받거나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다리가 떨리거나 움직이는 증상이 발현되고, 발바닥의 촉감, 온도 구분이 비정상적인 감각이 생길 수 있다. 이러한 증상은 일시적으로 나타났다가 사라질 수 있으나, 절대 방심해서는 안 된다. 뇌혈관이 보내는 위험 신호일 수 있기 때문이다.
집에서 확인할 수 있는 자가 진단법은 간단하다
의학적 진단이 최우선이지만, 평소 스스로 건강을 점검하는 습관도 중요하다. 간단한 자가 체크 방법으로는 ▲의자에서 팔짱을 낀 채 일어나며 양다리에 동일한 힘이 실리는지 확인하는 테스트, ▲눈을 감고 제자리 걷기를 통해 몸이 한쪽으로 기울지 않는지 살피는 방법, ▲맨발로 서서 발바닥 감각을 비교하는 체크, ▲일직선 걸음을 통해 발이 끌리지 않는지 점검하는 방법 등이 있다. 작은 이상이라도 반복된다면 즉시 전문의 진료를 받아야 한다.
뇌혈관 건강을 지키는 생활 수칙은 예방이야말로 최고의 치료다.
1. 규칙적 운동 : 하루 30분 정도의 걷기는 혈액순환을 촉진하고 뇌혈관 건강을 지킨다.
2. 식단 관리 : 등푸른 생선, 견과류, 항산화 채소·과일, 마늘 등을 꾸준히 섭취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3. 생활 습관 개선 : 금연은 필수이며, 음주는 적정량 이하로 제한하고, 나트륨 섭취를 줄여야 한다.
4. 만성질환 관리 : 고혈압·당뇨·고지혈증은 뇌경색의 주요 원인이다. 정기적인 검진과 꾸준한 관리가 필요하다.
5. 다리 근력 강화 : 하체 근력 운동은 뇌혈관뿐 아니라 균형 유지에도 효과적이다.
골든타임과 가족의 역할이 중요하다
뇌경색에는 ‘시간이 곧 뇌(Time is Brain)’라는 말이 있다. 증상 발생 후 3~4시간 내 치료 여부가 환자의 생사와 후유증을 가른다. 초기 치료에 성공하면 90% 이상 회복이 가능하지만, 늦어지면 생존율이 급격히 떨어지고, 언어·운동 능력 상실 등 심각한 후유증을 남길 수 있다. 문제는 본인이 증상을 자각하지 못하거나 대수롭지 않게 넘기는 경우가 많다는 점이다. 따라서 가족과 주변인의 역할이 결정적이다. 걸음걸이, 다리 움직임, 말투 등 작은 변화를 눈여겨보고 이상이 발견되면 지체 없이 병원으로 안내해야 한다.
뇌경색은 어느 날 갑자기 찾아오는 불행이 아니다. 이미 우리의 몸은 여러 차례 신호를 보내고 있다. 특히 다리에서 나타나는 작은 이상들을 무시하지 않는 것이 곧 생명을 지키는 길이다. 예방적 생활 관리와 조기 대응, 그리고 가족의 세심한 관찰이 뇌경색을 막는 가장 확실한 방법임을 잊지 말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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