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글날에도 신경전…민주 "정치공세 중단" 국힘 "막말 자제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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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왼쪽)와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 [촬영 김주성] 2025.8.24 [촬영 황광모] 2025.8.27

(서울=연합뉴스) 김치연 안정훈 기자 = 여야는 9일 한글날을 맞아 세종대왕의 '애민(愛民) 정신'을 기리면서도 서로를 향한 공방을 이어갔다.

더불어민주당 김현정 원내대변인은 이날 서면브리핑에서 "한글은 소통의 문자다. 백성들이 자기 생각과 말을 배우기 쉬운 글자를 통해 마음껏 펼치길 바랐던 세종대왕의 애민 정신이 온전히 담겨 있다"며 "한글은 이제 전 세계와 소통하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K팝과 K드라마에 이어 K푸드에 이르기까지 한류 열풍을 선도하는 첨병의 역할까지 하는 것"이라며 "대통령의 K푸드 홍보에 가짜뉴스까지 만들어가며 깎아내리는 저급한 정치공세는 이제 유통기한이 지났다"고 국민의힘을 겨냥했다.

이어 "국민들이 원하는 K컬처의 힘과 자긍심을 높이는 일에 한 줌 힘이라도 보태시길 바란다"고 비판했다.

국민의힘 손범규 대변인은 논평에서 "세종대왕은 백성을 위해 한글을 만들었다"며 "한글은 전 세계에 대한민국 문화의 우수성을 알리는 대표 문화"라고 말했다.

손 대변인은 "거친 말과 반말, 상대 비하까지 여당 정치인들의 언어는 이미 세종대왕의 한글 창제 정신을 무색하게 한다"며 "전직 대통령을 '찌질한, 무식쟁이, 겁쟁이'라고 비난하거나 야당 대표를 '똘마니'로 지칭하는 것 등은 스스로 품격을 저하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국민의힘은 정부와 여당의 겁박과 일방통행, 수준 낮은 막말과 비난에도 의연히 대처하겠다"며 "민주당도 갈등의 언어가 아닌 존중의 언어를 사용하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chic@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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