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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조중동e뉴스】 임화영 기자 = 민족 대명절 추석 연휴가 막바지에 이른 8일 저녁, 서울 경복궁이 화려한 한복의 물결과 흥겨운 저잣거리의 열기로 가득 찼다. '2025 가을 궁중문화축전'이 절정을 맞으면서, 고궁의 고즈넉한 가을밤은 활기 넘치는 문화의 장으로 변모했다.
이날 경복궁에서는 축전의 대표 프로그램 중 하나인 '한복연향'이 펼쳐져 관람객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곱게 한복을 차려입은 시민과 국내외 관광객들은 은은한 조명 아래 빛나는 근정전과 경회루의 야경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으며 추억을 남겼다. 이들은 마치 조선시대로 시간 여행을 온 듯, 궁궐의 정취에 흠뻑 빠져들었다.
특히 올해 축전에서 큰 인기를 끈 것은 야간에 열린 '저잣거리'였다. 행사장 한편에 마련된 저잣거리는 조선시대 시장의 모습을 재현해, 다양한 전통 먹거리와 수공예품 등을 판매하며 방문객들의 발길을 붙잡았다. 가족 단위 관람객들은 전통 다과를 맛보고, 아이들은 신기한 전통놀이를 체험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이번 궁중문화축전은 긴 추석 연휴와 맞물리면서 연일 수많은 인파가 몰려 성황을 이루었다. 문화재청 관계자는 "우리 궁궐이 단순히 지나간 유적지가 아니라, 오늘날 우리 모두가 즐기고 체험할 수 있는 살아있는 문화 공간임을 보여주고자 했다"며 "특히 아름다운 한복과 고궁의 밤이 어우러진 이번 행사에 많은 분들이 참여해 주셔서 기쁘다"고 전했다.
'2025 가을 궁중문화축전'은 오는 9일까지 계속되며, 남은 기간에도 다채로운 공연과 체험 행사를 통해 관람객들에게 특별한 가을밤의 추억을 선사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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