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남원시에 자리한 규화원은 단순한 박물관이 아니다. ‘지구의 역사서’라 불릴 만한 이곳은 세계 각지에서 수집된 수천 종의 화석이 모여 있는 세계 최대 규모의 화석 전문 전시관이다. 나무가 수억 년 동안 땅속에서 돌로 변한 규화목(珪化木), 고대 해양생물의 흔적, 호랑이가죽 화석 등은 단순한 전시품을 넘어 자연이 남긴 살아 있는 기록으로 다가온다.
관람객들은 이곳에서 마치 시간여행자가 된 듯, 지구의 원시적 숨결을 느낀다. 수억 년 전 거대한 나무가 보석처럼 돌로 변한 장관은 인간의 삶을 훌쩍 뛰어넘는 자연의 장구한 시간을 실감하게 한다. 단순한 ‘비싼 수집품’이 아니라, 인류에게 남겨진 지구의 기억인 것이다.
한 사람의 집념이 만든 ‘자연의 도서관’
이 거대한 수집을 가능케 한 주인공은 바로 박종부 선생이다. 그는 평생 인체의 신비를 탐구하며 ‘종부원리’와 ‘종부테라피’를 제창했다. 인체의 질병과 고통을 단순히 근육과 관절의 문제가 아닌, 에너지 흐름의 불균형에서 찾고 이를 조율함으로써 몸 스스로가 회복하는 길을 열어준 것이다. 허리디스크, 관절염, 만성두통 등 기존 치료에 한계를 느낀 이들에게 새로운 희망을 준 그의 강의와 연구는 큰 반향을 일으켰다.
놀라운 점은, 그는 이러한 활동으로 얻은 모든 수익을 사적인 소비에 단 한 푼도 쓰지 않았다는 것이다. 대신 전 세계를 발로 뛰며 귀중한 화석들을 매집했다. 중국 사막, 동남아 밀림, 미주와 유럽의 연구 현장, 아프리카의 대지까지—그의 발길이 닿지 않은 곳은 드물다. 그렇게 모은 화석은 수천 점에 달한다.
그의 화석 수집은 단순한 취미가 아니었다. 그것은 지구와 인류의 역사를 보존하기 위한 헌신이자 사명이었다.
교육과 문화의 장, 그리고 세계 최고의 박물관
규화원은 단순히 전시장의 의미를 넘어 교육과 문화의 장으로 기능한다. 학생과 일반인 누구나 이곳에서 지구의 탄생과 생명의 진화를 한눈에 이해할 수 있다. 박종부 선생은 앞으로 이 방대한 수집품을 토대로 세계 최고의 화석박물관을 세울 꿈을 품고 있다.
“인체가 건강하려면 에너지의 흐름을 이해해야 하듯, 지구의 과거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화석이라는 기록이 필요하다”는 그의 신념은, 화석을 단순한 수집품이 아니라 미래 세대를 위한 지식의 유산으로 자리매김하게 한다.
인간 승리의 상징
박종부 선생의 삶은 단순한 연구자나 수집가의 차원을 넘어선다. 그는 고통받는 이들을 치유하며 얻은 결실을 다시 인류와 지구의 기억에 환원했다. 치유와 기록, 인간과 지구를 잇는 다리를 세운 것이다.
오늘의 규화원은 ‘세상은 만들어가는 자의 몫’이라는 진리를 증명한다. 인체의 신비에서 지구의 역사까지—박종부 선생이 걸어온 길은 그 자체로 인간 승리의 서사이며, 그가 세우고자 하는 화석박물관은 인류 모두가 공유할 숭고한 유산이 될 것이다.
종부원리로 화석수집하여 세계최고의 화석박물관을 설립한 박종부 선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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