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동=조중동e뉴스 김혜빈 = 세계인이 함께 즐기는 신명의 장, ‘2025 안동국제탈춤페스티벌’이 9월 26일부터 오는 10월 5일까지 열흘간 열리고 있다. 올해 축제는 ‘춤추는 탈, 다양한 얼굴’이라는 주제로 펼쳐지며 역대 최대 규모인 27개국 60여 개 해외 공연팀과 140여 개 국내 공연팀이 참가해 안동 시내를 거대한 춤의 무대로 만들고 있다.
전통의 재해석과 세계인의 공감
이번 페스티벌은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인 ‘한국의 탈춤’을 중심으로 전통과 현대가 어우러진 다채로운 공연으로 관람객들의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 안동시와 문화재청이 ‘탈춤의 세계화’를 목표로 기획한 프로그램들은 전통 탈춤을 현대적 감각으로 재해석한 융합 공연으로 국내외 관람객들의 뜨거운 박수를 받고 있다.
탈춤공원과 원도심 일대에서 펼쳐진 공연에서는 전통 가락과 현대 무용, 미디어 아트, 대중음악이 어우러져 남녀노소 누구나 탈춤을 쉽고 재미있게 즐길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 축제 기간 안동을 찾은 방문객 수는 지난해 기록인 148만 명을 넘어설 것으로 잠정 집계되며, 국내를 넘어 세계적인 축제로서의 위상을 과시하고 있다.
안동시는 이번 축제를 통해 지역 경제 활성화에도 크게 기여하고 있다. 지역 특산물 판매 부스와 전통 공예 체험 등 부대 행사도 마련되어 관광객들에게 풍성한 즐길 거리를 제공하며 큰 호응을 얻고 있다.
“하나의 춤으로 세계를 묶다” – 2024년 대상 수상자 인터뷰
지난해 세계탈놀이경연대회에서 ‘우리는 하나’라는 작품으로 대상을 수상한 임학래 씨와 K-시니어 대표 신현철 씨를 만나 1년이 지난 지금의 소회와 축제를 바라보는 감회를 들어보았다.
신현철(K-시니어 대표, 2024년 대상 수상)
“K-시니어 회원들과 함께 참가했던 작년 대회는 제 인생의 큰 전환점이었습니다.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며, 우리의 전통문화가 얼마나 큰 힘을 가졌는지를 온몸으로 증명하고 싶었습니다. 대상을 받았을 때, 한국 시니어의 저력과 우리 문화의 아름다움을 세계에 알렸다는 자부심으로 가슴이 뜨거웠습니다. 올해는 관객으로 축제를 즐기고 있는데, 한층 풍성해지고 세계적인 축제로 발전한 모습을 보니 자랑스럽기 그지없습니다. 안동국제탈춤페스티벌이 앞으로도 한국의 ‘흥’과 ‘신명’을 전 세계에 전하는 대표 문화 축제로 영원히 자리하기를 바랍니다.”
임학래(2024년 대상 수상자)
“벌써 1년이라는 시간이 흘렀다는 게 믿기지 않습니다. 작년 이맘때, ‘우리는 하나’라는 주제로 세계인들 앞에서 우리의 춤을 선보이고 대상을 받았던 순간의 감격은 평생 잊지 못할 겁니다. 저희 작품은 분단된 국가와 이념의 대립을 넘어 탈이라는 매개체 아래 모두가 하나가 될 수 있다는 메시지를 담고 싶었습니다. 올해 축제를 보니, 그 메시지가 현실이 된 것 같아 가슴이 벅찹니다. 국적과 언어가 달라도, 탈을 쓰고 춤을 추는 순간 모두가 경계 없이 하나가 되는 모습에서 안동국제탈춤페스티벌의 진정한 힘을 느낍니다.”
세계인의 축제로 자리매김
1997년 시작된 안동국제탈춤페스티벌은 20여 년의 역사를 거치며 누적 방문객 2천만 명을 돌파하며 명실상부 대한민국 대표 축제로 자리매김했다. 전통을 지키면서도 끊임없는 변화와 혁신을 통해 세계인의 공감을 얻어낸 안동국제탈춤페스티벌. 이번 축제는 10월 5일까지 진행될 예정으로, 끝까지 새로운 볼거리와 무대를 선사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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