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레이더] "우리 동네로 오세요"…추석 황금연휴 맞아 '들썩'
문화시설 무료개방에 체험행사 '푸짐'…일부는 숙박·교통비 지원
가을빛 물든 여행지 추천 경쟁도…스탬프 투어·지역축제 등 다채
(전국종합=연합뉴스) 최장 열흘간 쉴 수 있는 추석 황금연휴를 맞아 전국 지방자치단체가 관광객 유치에 팔을 걷어붙이고 나섰다.
문화시설을 무료로 개방하거나 추석맞이 체험행사를 푸짐하게 선보이는 한편 숙박·교통비까지 지원하는 등 '관광객 모시기' 경쟁이 뜨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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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거운 한가위 보내세요!'…어린이들의 추석맞이 [연합뉴스 자료사진]
◇ "연휴에도 문 열어요"…입장료 안 받기도
2일 일선 지자체에 따르면 전북 남원시는 연휴 기간 미디어아트 복합문화공간인 피오리움을 찾는 초등학생 이하 어린이와 65세 이상 어르신의 입장료를 받지 않기로 했다.
도심과 주요 관광지의 유료 공영주차장 5곳도 무료 개방한다.
김제시는 지난달 30일부터 벽골제 관광지 입장료를 아예 폐지했다.
그동안 관외 거주자에게만 입장료(1천∼3천원)를 받아 왔는데, 더 많은 외부 관광객을 유치하고자 이같이 결정했다.
임실군은 추석 연휴 일부와 임실N치즈축제 기간(8∼12일)에 임실치즈테마파크 입장료를 받지 않는다.
충북도는 연휴 기간 중 늘어날 관광 수요에 대비해 관광시설 운영 시간을 늘린다.
옛 대통령 별장인 청주 청남대는 추석 당일인 6일을 제외한 연휴 내내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정상 운영한다.
단양의 랜드마크인 만천하스카이워크는 추석 당일에도 오전 10시에 문을 연다. 다만 연휴 마지막 날인 9일은 휴장한다.
◇ 이색 체험행사·이벤트로 '승부'
추석맞이 체험행사와 관련 이벤트를 기획해 관광객 유치에 나서는 지자체도 많다.
대구근대역사관과 국립대구박물관은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연·노리개 만들기와 전통놀이 체험 행사를 하고, 국립대구과학관은 과학문화 체험·전시 행사와 과학문화예술 공연을 선보인다.
제주도 민속자연사박물관은 추석 다음 날인 7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까지 박물관을 찾는 관람객을 위해 '한가위 민속 한마당' 행사를 한다.
또 제주관광공사와 포켓몬코리아·한국관광공사 제주지사·중문관광단지협의회는 오는 26일까지 서귀포시 중문관광단지 일대에서 '포켓몬 원더 아일랜드 인 제주'를 개최한다.
주요 프로그램은 제주국제공항 포켓몬 테마 포토존 운영과 중문관광단지 일대 포켓몬고(GO)스탬프 랠리, 여미지식물원 내 팝업스토어·미션투어 등이다.
전남 나주 영산강정원 일대에서는 오는 8∼12일 '2025 나주영산강축제'가 펼쳐진다.
7만평(약 23만㎡) 규모의 들녘에 펴 장관을 이루는 1억 송이의 코스모스와 영산강의 정취를 만끽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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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연휴에는 경포로" 해수욕장 백사장 평탄 작업 (강릉=연합뉴스) 유형재 기자 = 1일 강원 강릉시가 추석 황금연휴를 앞두고 경포해수욕장을 찾는 관광객 편의를 위해 불도저를 이용한 백사장 평탄 작업을 하고 있다. 2025.10.1 yoo21@yna.co.kr
◇ "숙박·교통비 지원해 드립니다"
숙박비·교통비 지원 등 다양한 관광객 유인책도 눈길을 끈다.
최악의 가뭄 재난을 딛고 일어선 강원 강릉시는 온라인 여행 플랫폼 '여기어때', '마이리얼트립'과 함께 강릉 숙박·여행상품 및 입장권 할인 기획전을 진행한다.
강릉에 있는 7만원 이상의 숙소를 예약하면 3만원짜리 쿠폰을 제공하는 이벤트다.
7만원 미만의 숙소는 2만원짜리 쿠폰을 준다.
또 '비짓강원 SNS'를 통한 강릉 방문 인증 이벤트에 참여하면 커피 쿠폰을 추첨을 통해 제공한다.
인천 옹진군은 오는 3일부터 9일까지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연평면·백령면·대청면·덕적면·자월면을 찾는 귀성객 1천600명에게 여객선 왕복 이용료의 80%를 지원한다.
다만 이 지원은 지난달까지 섬 주민인 친족이 사전 신청한 귀성객에게만 적용된다.
인천시민은 별도 신청 없이 인천시가 올해 도입한 '인천 아이(i) 바다패스' 정책에 따라 요금 1천500원만 내고 여객선을 이용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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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산 석양과 코스모스 [진안군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 완연한 가을 정취 만끽할 명소는
지자체들은 추석 연휴와 더불어 완연해지는 가을 정취를 만끽할 수 있는 명소 소개에도 여념이 없다.
경기관광공사는 홈페이지를 통해 당일치기 여행지를 추천하고 있다.
이중 청계산 남쪽 자락에 있는 의왕시 청계동 청계산맑은숲공원과 인근 청계사는 고즈넉한 가을 풍경을 선사하는 힐링 명소로 손에 꼽힌다.
안성시 금광면 금광호수는 드라이브 코스와 낚시터로 유명하지만, 올해 5월 수변 화원이 조성돼 또 다른 볼거리를 제공한다.
경남도는 18개 시군과 함께 추석 연휴 7일 동안 여유 있게 둘러볼 수 있는 가을 여행지 18곳을 홍보 중이다.
경남마산로봇랜드를 필두로 하는 놀이 체험 관광지를 비롯해 사천케이블카 자연휴양림, 클레이아크 김해미술관, 진주남강유등축제 등 즐길 거리, 볼거리가 넘쳐난다.
울산 울주군은 '울주 단풍명소' 코스를 운영하면서 모바일 스탬프 투어를 마련했다.
간월재, 구량리 은행나무, 자드락 숲 등 8개 명소 중 6곳에서 스팸프를 획득하거나 울주군이 운영하는 관광택시를 타고 2곳 이상을 관광하면 추첨을 통해 지역 특산품을 준다.
경기 가평에 있는 프랑스 문화마을 '쁘띠프랑스'는 11월 말까지 이탈리아 마을 '피노키오 & 다비치'와 함께 전시, 체험, 공연 등이 다채롭게 펼쳐지는 '유럽 마을 레트로 페스타'로 관광객들의 이목을 사로잡을 예정이다.
(최종호 한무선 이정훈 황정환 백나용 노승혁 백도인 장아름 김선호 허광무 천경환 기자)
kw@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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