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을 앞두고 우리는 다시금 삶의 본질을 돌아보게 된다. 유난히 밝은 한가위 달빛은 풍성한 곡식과 과일을 비출 뿐 아니라, 우리의 내면까지도 비춰주며 질문을 던진다. “나는 어떻게 살아왔고, 앞으로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
삶의 착각과 역설이 갖는 참의미
연줄을 끊으면 연이 더 높이 날 줄 알았다. 그러나 연은 곧바로 땅바닥으로 떨어졌다. 철조망을 없애면 가축들이 자유롭게 살 줄 알았지만, 오히려 맹수의 밥이 되고 말았다. 관심을 거두면 다툼이 사라질 줄 알았는데, 그 순간 우리는 남남이 되어버렸다. 간섭을 없애면 편안할 줄 알았는데, 곧 외로움이 찾아왔다. 삶은 우리의 생각과 다르게 역설적이다. 불편하고 무겁게만 느껴졌던 것들이 사실은 나를 붙들고 지켜주고 있었다. 고통이 있기에 기쁨이 빛나고, 불행이 있기에 행복의 참맛을 깨닫는다.
우리가 선택할 수 있는 것들
우리는 오래 사는 것을 선택할 수는 없지만, 보람 있게 사는 것은 선택할 수 있다. 얼굴 생김새는 바꿀 수 없지만, 얼굴의 표정은 선택할 수 있다. 주어진 환경은 어쩌지 못하더라도, 그 속에서 살아가는 마음가짐과 태도는 우리의 몫이다. 결국 행복도, 불행도 환경이 아니라 선택에서 비롯된다. 편안함만 좇으면 권태가 찾아오고, 편리함만 좇으면 나태가 따라온다. 역설적이게도 우리 삶의 불편과 제약이야말로 인간을 성장시키고 의미를 더하는 장치다.
한가위의 메시지
한 번뿐인 인생, 길이는 정해져 있지만 어떻게 살 것인가는 우리의 선택이다. 추석이라는 전통의 자리는 그 선택을 성찰하게 한다. 미국의 소설가ㅈ루이자 메이 올컷은 "행복이란 비교에서 벗어날 때 시작된다."고 말했듯이 스스로 만족하고 함께 나누고 베풀고 섬기면서 살아가면 되는 것이다. 특히 가족 간의 따뜻한 배려, 이웃을 향한 작은 관심이 모여 감사와 기쁨이 넘치는 삶을 만들어갈 수 있지아니한가.
그리스 철학자 소크라테스도 "행복은 소유가 아니라, 만족에서 온다."고 말했듯이 멀리있는 것이 아니다. 추석 밝은 달빛 아래에서 지난날을 돌아보고, 다가올 내일을 설계하는 시간. 그것이 바로 한가위가 우리에게 주는 선물이고 행복일 것이다. “사랑하라. 그리고 감사하라. 삶의 역설 속에서 진짜 행복은 언제나 우리 곁에 있다.” 세상은 만들어가는 자의 몫이고, 미래는 준비된 자의 영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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