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들리는 세계, 한국의 시대정신은 안정과 미래 과학
오늘날 한국 사회의 시대정신은 단순한 발전 구호가 아니다. 산업화, 민주화처럼 한 단어로 요약할 수 있는 서사가 사라진 시대다. 대신 불안정과 기술혁신, 지속가능성과 다원성이 얽혀 복잡한 현실을 만들고 있다.
그러나 이 복잡함 속에서도 하나는 분명하다. 국가의 존립과 번영은 흔들림 없는 안보와 강력한 경제력, 그리고 국제 경쟁 속에서의 주도권 확보에 달려 있다.
첫째, 안보가 최우선이다. 북한은 여전히 핵과 미사일로 위협하고, 중국과 러시아는 권위주의적 블록을 형성하고 있다. 미국은 동맹 강화를 말하지만, 언제든 자국 우선으로 돌아설 수 있다.
국제질서는 더 이상 안정적이지 않다. 이럴 때 한국이 택해야 할 길은 분명하다. 굴종이 아닌 힘, 모호함이 아닌 명확한 외교 노선이다. 한미동맹을 확고히 하되, 일본과의 안보 협력을 전략적으로 복원하고, 인도·동남아 등 신흥국과의 협력망을 넓혀야 한다. 동북아에서 고립은 곧 국가적 자살이다.
둘째, 경제적 생존전략이 필요하다. 지금 세계는 반도체, 배터리, 인공지능 같은 전략산업에서 전면전을 치르고 있다. 미국은 기술 블록화를, 중국은 내수와 공급망 독자화를 강화하고 있다. 유럽은 녹색 전환을 무기로 신산업 질서를 구축하고 있다.
한국이 선택해야 할 길은 명확하다. 세계 공급망의 필수 축으로 자리 잡는 것이다. 반도체와 2차전지, AI와 바이오 같은 첨단 산업에 국가적 자원을 집중해야 한다. 규제 개혁과 세제 지원, 인재 양성에 과감하게 투자하지 않으면 국제 경쟁에서 밀려난다. 경제는 안전보장의 또 다른 이름이다.
셋째, 지속가능성과 인구 문제는 생존의 숙명적 과제다. 기후 위기는 선택이 아니라 현실이며, 저출생·고령화는 미래를 송두리째 흔든다. 그러나 한국은 여전히 단기적인 대책과 보여주기식 정책에 매달리고 있다.
탄소중립, 에너지 전환, 인구 절벽 대응은 장기 전략으로 묶어 추진해야 한다. 단기적으로 정치적 이해관계에 흔들린다면, 한국은 국제 사회에서 신뢰를 잃고 내부적으로도 붕괴를 맞게 될 것이다.
마지막으로, 다원성 관리와 사회적 합의가 필요하다. 오늘의 한국은 다양한 목소리가 분출하는 사회다. 이는 민주주의의 자연스러운 현상이지만, 방치하면 갈등과 분열만 키운다.
국가는 모든 요구를 다 떠안을 수 없다. 대신 공정한 규칙을 세우고, 책임 있는 합의를 이끌어내는 역할을 해야 한다. 그것이 국가의 권위이며, 사회 통합의 유일한 길이다.
국제정세는 한국에게 냉혹하다. 안보·경제·사회 어느 하나도 안정적이지 않다. 그러나 해답은 단순하다. 강한 국가, 확고한 외교, 경쟁력 있는 경제, 지속가능한 미래 전략. 이것이 한국이 지켜야 할 시대정신이다. 불안정성에 휘둘리지 말고, 기술과 지속가능성을 기회로 삼아야 한다.
지금 한국은 선택의 기로에 서 있다. 방심하면 주저앉고, 단호하게 나아가면 도약한다. 세계가 격랑 속으로 빨려 들어가는 이 순간, 한국이 나아가야 할 길은 분명하다. 안보는 강하게, 외교는 명확하게, 경제는 과감하게, 사회는 질서 있게. 그것이 한국의 시대정신이자, 국제 경쟁 속에서 살아남을 유일한 해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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