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프로스포츠 경기장으로의 '직관(직접관람)'이 유행처럼 번지고 있는 MZ세대
최근 스포츠 산업은 MZ세대(밀레니얼+Z세대)의 강력한 팬덤 소비를 기반으로 폭발적인 성장을 경험하고 있다.
이들은 단순히 경기를 관람하는 데 그치지 않고, 스포츠를 자신의 정체성을 표현하는 수단으로 활용하며 관련 산업 전반의 핵심 성장 동력으로 자리 잡고 있다.
- MZ세대 ,팬덤 소비의 특징
MZ세대는 스포츠에 대한 높은 충성도와 강력한 소비력을 동시에 보여준다. 글로벌 조사에 따르면, 밀레니얼 세대는 연평균 약 2,930달러(약 293만 원), Z세대는 약 2,210달러(약 221만 원)를 스포츠 팬 활동에 지출하는 것으로 나타나, 전체 평균을 상회하는 주요 소비 주체임을 입증한다. 국내 프로스포츠 관람객의 응원 용품 구매액은 평균 23만 5천 원 수준이며, 특히 20~30대 여성 팬의 지출이 이 평균을 뛰어넘는 강력한 구매력을 보인다.
MZ세대는 스포츠 경기를 '일상 속 이벤트'이자 '경험 소비'의 장으로 여긴다. 접근성이 좋은 국내 프로스포츠 경기장으로의 '직관(직접관람)'이 유행처럼 번지고 있으며, 이는 구장의 높은 좌석 점유율(82.9% 내외)로 이어지고 있다. 유니폼은 더 이상 단순한 응원 도구가 아니다. MZ세대에게 이는 패션 아이템이자 자신이 속한 팬덤의 소속감을 드러내는 '정체성 소비'이기도 하다. 아이돌 팬덤 문화의 영향을 받아 포토카드, 인형 등 다양한 형태의 굿즈 소비에도 적극적이며, 유니폼이 굿즈 구매 경험 중 가장 높은 비중(63.6%)을 차지한다.
MZ세대 팬덤의 성장은 스포츠 경기 자체를 넘어 연관 산업의 새로운 성장축이 되고 있다. MZ세대는 스포츠 유니폼이나 바시티(varsity) 재킷 등을 일상 패션으로 소화하며, 스포츠웨어와 스트리트 패션의 경계를 허물고 있다. 이는 스포츠 브랜드뿐만 아니라 캐주얼 의류 시장 전반에 새로운 트렌드를 제시한다.
운동을 통해 건강과 즐거움을 동시에 추구하는 '헬시 플레저(Healthy Pleasure)' 트렌드와 결합하여 러닝 크루, 등산 크루 등 커뮤니티 기반의 스포츠 참여를 활성화시키고, 관련 용품 및 기능성 식품 시장을 키우고 있다. MZ세대는 OTT(Over-the-Top) 서비스나 소셜 미디어를 통해 스포츠 영상을 소비하는 비중이 매우 높다. 이에 따라 쿠팡플레이, 티빙 등 OTT 플랫폼들이 스포츠 콘텐츠를 핵심 경쟁력으로 강화하면서 시장이 급격히 팽창하고 있다. 이들은 쌍방향 소통을 중시하여 유튜브, SNS 등에서 선수나 팀과 실시간으로 소통하고, 경기 소식을 공유하는 등 능동적인 팬 활동을 펼친다.
MZ세대는 전통 스포츠 외에도 e스포츠에 대한 높은 관심과 충성도를 보이며, 이는 엔터테인먼트 산업과 플랫폼 비즈니스 전반에 걸쳐 팬덤을 활용한 새로운 수익 모델을 창출하는 기반이 되고 있다.
결론적으로, MZ세대 스포츠 팬덤은 경험, 정체성, 소통을 중시하는 소비 패턴을 바탕으로 스포츠 산업을 전통적인 '관람' 산업에서 '종합 엔터테인먼트' 산업으로까지 진화시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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